대구의 한 고교에서 보충수업 중 여교사에게 휴대전화를 압수당한 남학생이 교사에게 흉기를 휘두르는 사건이 발생, 충격을 주고 있다.
해당 고교에 따르면 이달 9일 이 학교 2학년 A(17) 군은 보충수업을 받던 중 휴대전화로 게임을 하다 여교사 B씨에게 휴대전화를 압수당했다. A군은 보충수업을 끝내고 교실문을 나서는 교사 쪽을 향해 "휴대폰을 돌려달라"고 화를 내며 자신의 주머니 속에 있던 접이식 칼을 내던졌다. 접힌 채 날아간 칼은 교실 출입문 창가를 맞고 바닥에 떨어졌다.
이에 B교사는 "일주일 뒤에 휴대폰을 돌려주겠다"며 그 자리에서 A군 어머니와 전화 통화를 하고 휴대전화 압수 동의를 받았다. 하지만 휴대폰을 돌려달라는 A군의 항의는 계속됐다. 급기야 자신이 내던진 칼을 주워들고 B교사를 겨누자, B교사는 "셋 셀 동안 칼을 치워라"고 야단쳤고, 주변 학생들이 A군을 제지하기에 이르렀다.
해당 고교에 따르면 A군은 평소 흡연으로 학교 측으로부터 수차례의 경고 조치를 받는 등 문제 행동을 일으켜 왔다는 것.
학교 측은 자체 진상 조사를 거쳐 13일 생활지도위원회를 열고 A군을 권고 전학시키기로 결정했다.
이 고교 관계자는 "조사 과정에서 문제가 될 것이 없다고 판단했다"며 "외부에 알려진 것처럼 A군은 평소 돈을 뺏기고 폭행을 당하는 등 학교폭력에 시달려온 학생이 아니며, 사건 발생 후에는 상담교사와 면담을 갖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교육청은 학교 측이 사건의 수습보다는 외부로 알려지는 것을 막는데만 급급했다고 보고 있다.
대구시교육청은 이 사건이 외부로 알려진 17일 사건 진상 파악을 위해 해당 고교에 감사 인력을 투입했다. 시교육청 측은 "해당 학교에서 사건을 은폐한 사실이 드러날 경우에는 관계자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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