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공연창작파크 예타 '쓴잔' 정부 인식부족 탓?

대구를 공연문화도시로 만들기 위한 핵심 사업의 하나인 공연창작파크 조성사업이 최근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탈락, 올해부터 추진하려던 공연창작파크 조성사업이 상당 기간 지연이 불가피해졌다.

대구시는 16일 공연창작파크 조성 사업이 기획재정부 1차 심사에서 비용편익(B/C)이 0.51점에 그쳐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탈락했다고 밝혔다. 대구시는 "전국에서 처음 생기는 종합 공연창작 공간으로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수도권이 아닌 지방이라는 불리한 조건 등이 작용해 좋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공연창작파크 조성사업은 대구 동구 이시아폴리스 내 2만5천㎡의 부지에 공연창작 스튜디오와 공연장치 제작센터, 공연용품 보관센터 등이 동시에 입주하는 건물을 짓는 사업으로 애초 2012년부터 2019년까지 8년 동안 국비 1천153억원, 시비 519억원, 민자 15억원 등 총 1천687억원 투입을 골자로 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대구시가 계획한 이 사업을 문화부 사업으로 지정, 2010년 12월 기획재정부에 예비타당성 조사대상으로 올렸지만 기획재정부 심사에서 떨어진 것이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공연창작파크 조성사업을 시작하기로 한 계획은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대구시는 일단 이 사업을 문화체육관광부 일반 재정사업으로 계속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이 사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만큼 사업 진행에는 어려움이 없다는 입장이다. 대구시 문화산업과 관계자는 "문화부와 협의를 통해 사업 내용을 다소 수정해 2013년도 문화부 사업으로 채택될 수 있도록 늦어도 6월까지 사업계획을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문화계 인사는 "중앙 정부의 인식 부족과 대구시의 준비 부족 등이 맞물려 빚어진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공연창작파크는 공연문화도시를 만들기 위한 핵심 사업인 만큼 적극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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