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사태'로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우리 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란 외 주요 원유 생산국의 정세 불안까지 겹치면서 유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경제성장과 물가안정의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란발 국제유가 상승
13일 기준 싱가포르거래소의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배럴당 109.84달러로 지난해 10월 4일 96.76달러보다 13.5% 상승했다. 같은 기간 뉴욕상업거래소의 서부텍사스산(WTI)유는 75.51달러에서 98.70달러로 30.7%, 런던국제석유거래소의 브렌트유는 101.17달러에서 110.14달러로 8.9% 올랐다.
국제유가 상승을 주도하는 가장 큰 요인은 이란 사태다.
국제사회의 이란 제재를 주도해 온 미국은 지난해 이란산 원유수입 금지를 목적으로 하는 국방수권법을 마련해 새해부터 발효했다. 2010년 기준 이란의 원유생산량은 하루 평균 425만 배럴로 세계 5위. '이란 리스크'가 심화될 경우 원유 공급 차질이 불가피하다.
이라크와 나이지리아 정세 불안도 국제유가를 압박하고 있다.
이라크에서는 지난해 12월 미군이 완전 철수한 뒤 이슬람 종파 간 분쟁으로 추정되는 연쇄 폭탄테러가 발생해 치안 불안이 심해지고 있다. 원유수출량 세계 3위를 차지하고 있는 나이지리아에서도 북부 이슬람 세력과 남부 기독교 세력의 종교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남북으로 분리된 수단에서는 원유수익 분배를 놓고 대립 중이며 민주화 시위가 진행 중인 중동'북아프리카 지역과 국영 석유회사의 노동자 해고로 유혈사태가 발생한 카자흐스탄 역시 원유 수급 불안을 부채질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미국, 이란 간 갈등 사태가 전쟁으로 비화되면 브렌트유 기준으로 160∼210달러까지 국제유가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경기 둔화 및 물가 상승 우려
국제유가 상승은 국내 경기 둔화 및 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
유가가 1% 오르면 소비자물가는 0.1% 상승하고 국내총생산(GDP)은 0.04% 하락하는 것으로 추산되기 때문이다.
또 국제금융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1980년 이후 10번의 불황기 가운데 적어도 6번은 국제유가 충격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유가가 지난해 상반기 수준 이상으로 오를 경우 올해 물가상승률이 경제성장률을 넘어설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유가 급등 사태에 대비해 물가안정대책을 마련하는 한편 석유 수입로(路)를 다양하게 개발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란 외 나이지리아와 카자흐스탄 등 주요 원유 생산국의 정세를 주의깊게 살피면서 남미산 원유 수입을 늘리는 등 공급선을 다변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