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경북 누가 달리나] ⑨<끝>고령·성주·칠곡, 군위·의성·청송, 영양·영덕·봉화·울진

◆고령·성주·칠곡…이인기-석호익 재대결에 타 후보 추격

현재까지 예비후보 등록한 대로만 대결이 벌어진다면 현직인 이인기 의원과 석호익 전KT 부회장과의 '리턴매치'가 될 공산이 짙다. 18대 총선에 이어 두 번째다.

한나라당 지지성향이 높은 지역구인 고령'성주'칠곡 지역은 4명의 예비후보가 등록을 마쳤다.

3선에 국회 행정안전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인기 국회의원의 아성에 석호익 전 KT부회장, 송우근 전 선린대 교수, 박중보 낙동강 정책 연구소장 등이 추격하는 양상이며, 민주통합당 소선자 후보가 등록을 마치고 총선 대열에 합류했다. 지난 18대 선거에서는 전략공천으로 한나라당 간판을 달고 나온 석호익 후보가 무소속의 이인기 후보와 박빙의 선거전을 벌인 결과 1천800여 표 차로 아깝게 무릎을 꿇었다. 2.33% 차이였다.

이인기 의원 측은 "지금까지 지역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해온 사실을 지역민들이 잘 알고 있다. 4대강 사업 낙동강 칠곡보 건설, 낙동강 호국평화공원 조성 등 굵직굵직한 국책사업을 누구보다도 열성적으로 유치했다"고 했다. 우선 다가오는 4월 총선이 후보자의 출신지역 구도로 치러질 경우 칠곡 출신인 이인기 의원이 훨씬 유리하다고 주장한다. 성주와 고령 등 두 지역을 합한 유권자 수보다 칠곡군의 유권자 수가 2만3천여 명이나 많다는 것이 이유다. 이 의원은 3선 중진의원으로서 의정활동, 정책개발, 입법활동 등 중앙정치의 폭을 넓혀왔다는 점도 내세운다. 지역현안을 잘 파악하고 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중량감은 지역발전과 직결된다는 당위성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석 후보 측은 "지난 총선 당시 한나라당으로부터 전략공천을 받았지만 인지도는 거의 바닥 상태로 패배가 불가피했다. 이번 선거전은 완전히 다를 것이다. 지난 4년 동안 와신상담하고 정말 열심히 뛰어 다녔다"며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석 후보는 "성주 출신이지만 칠곡 왜관의 순심중'고를 나와 칠곡 또한 고향이나 다름없다. 대구서 고등학교를 나온 이 의원보다 더 칠곡 사람"이라며 칠곡에서의 인지도 굳히기에 열중하고 있다. 석 후보는 행정고시를 거쳐 서울체신청장, 정보통신정책연구원장, 대통령직속국가정보화전략위원 등 공무원, 기업가, 교수 등 다양한 분야의 경력을 통한 풍부한 인맥과 능력을 내세우고 있다, 특히 IT라는 용어를 만든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송우근 후보는 서울대 졸업, 육군 대령 전역, 군개혁위원회와 합참지휘통제실 근무, 정치학 박사, 대학교수, 여의도 미래정치연구원 정치발전위원장을 맡고 있는 등의 경력을 내세우고 있다. 그는 "지역 발전을 위해 미래 친환경 전기자동차와 오토바이 공단 조성, 1조원 규모 이상의 투자 유치를 통해 지역 주민 50% 이상을 고용하는 일자리 창출에 나서겠다"고 밝히고 있다.

박중보 후보는 연세대 행정대학원 졸업, 구미택시노조 위원장, 경북도의회 제5'6대 도의원(칠곡 2선거구)을 거쳐, 현재 낙동강 정책 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노동자와 서민의 권익을 위한 청'장년 시절의 경험을 바탕으로 "칠곡군의 성장동력은 시'군 통합을 통한 국가산업단지 유치, 기초지자체 및 기초의회의 정당공천 배제, 소선거구제 정착을 추진하겠다"며 공약을 내걸고 있다.

소선자 민주통합당 후보는 고령군 다산면 출신으로 민주당 대의원과 유일한 여성 예비후보로 나서 얼마나 지역에서 야당 바람을 몰고 올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칠곡'김성우기자 swkim@msnet.co.kr 고령 성주'정창구기자 jungcg@msnet.co.kr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군위·의성·청송…재선 나선 정해걸에 고위직 인사들 도전

3선 단체장 출신인 정해걸 의원이 재선 의지를 다지며 수성에 나선 가운데 6명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출마 예상자로는 정해걸 의원을 비롯해 김동호 전 한나라당 당협위원장, 한나라당 법률지원단장인 김재원 전 의원, 김좌열 전 특임장관실 제1조정관, 김희국 전 국토해양부 제2차관 등으로 모두 한나라당 공천을 희망하고 있다. 여기에 김동건 전 서울고등법원장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유일한 야권 후보인 김현권 민주통합당 후보는 이번만은 경북에서 야권 후보가 당선되어야 한다며 출사표를 던지고 일전을 벼르고 있다.정해걸 의원은 지역구의 고령(高齡) 인구가 전국 최고임을 감안, 한나라당 실버세대위원장을 3년째 맡아 당의 노인정책을 총괄해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초노령연금, 노인일자리 확대, 보훈수당 인상, 경로당 에어컨 지원사업, 경로당 난방비 및 양곡비 지원 등을 이끌어냈다. 특히 본지 여론조사에서 '의정 활동 잘했다' 부문에서 비교적 높은 점수를 받아, 고령을 이유로 공천에서 탈락하면 실버세대 복지정책을 위해 무소속 출마도 불사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지역구 노인들의 광범위한 지지가 강점이다.

17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공천을 받고도 무소속 정해걸 후보에게 2천800여 표 차이로 낙선한 김동호 전 한나라당 당협위원장이 또다시 도전에 나섰다. 지난달 예비후보 등록을 한 김 전 위원장은 농촌에서 변호사 활동을 해 온 경력을 바탕으로 19대 국회에 진출해 농축산 농민들의 이익을 대변할 참이다. 김 전 위원장은 의성에서 14년간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18대 총선 한나라당 공천에 탈락해 절치부심하던 김재원 전 의원도 도전장을 냈다. 한나라당 법률지원단장인 김 전 의원은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 때문에 서울을 오가면서도 작금의 경제난과 사회불안 등은 무능력한 정치인 때문이라며 '절망의 정치를 희망의 정치'로 만들고 모두가 잘사는 농촌을 만들기 위해서는 정치 지형을 확 바꿔야 한다며 지지세 확산에 열을 올리고 있다. 김 전 의원은 행정고시'사법시험에 합격해 경상북도'국무총리실에 근무한 경력에다 서울지검 검사를 지냈다.

김좌열 전 특임장관실 제1조정관은 이명박 대통령 후보 캠프에서 활동했고, 청와대 홍보수석실 선임행정관을 지냈다. 김 전 조정관은 청와대와 특임장관실에 근무할 때 대통령 지시사항 등을 추진하면서도 현안사업 예산 확보에 누구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자임하고 있다. 김 전 조정관은 황대봉 전 국회의원 보좌관, 경북일보 편집국장, 청와대, 특임장관실에 근무하면서 정치와 행정 분야에서 '마당발'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현재 대구대학교 산학협력 교수로 재임 중이다.

김희국 국토해양부 제2차관도 8일 공직을 사퇴하고 19대 총선에 출사표를 던졌다. 김 전 차관은 국토해양부에서만 31년을 근무해 도로와 철도, 항만, 해운 등의 분야에 최고 전문가임을 밝히고, 특히 지역구와 경북의 SOC 사업에 대한 예산 확보 문제는 어느 누구보다 강점이 있어 출마를 결심했다고 주변에 밝히고 있다. 김 전 차관은 제24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부산국토관리청장, 4대강살리기 추진본부 부본부장을 지냈다.

야당 후보로는 민주통합당 김현권 전국한우협회 의성군 지부장이 눈에 띈다. 최근 민주통합당에 입당한 뒤 예비후보 등록도 마쳤다. 김 지부장 경우 이번 총선에서 석패율제도가 도입될 경우 수혜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며 지역구민들이 적잖은 기대를 걸고 있다. 김 지부장은 대구경북이 살기 위해서는 민주통합당도 경북에서 당선되어야 하고, 정치적 다양성이 확보되어야 정치와 정책의 중심에 지역과 유권자의 요구가 자리 잡을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김 지부장은 임미애 의성군의원의 남편이다.

의성'이희대기자 hdlee@msnet.co.kr

정해걸 73 한나라당 현역 국회의원

김동호 58 한나라당 전 한나라당 군위'의성'청송 당협위원장

김재원 48 한나라당 17대 국회의원, 현 한나라당 법률지원단장

김좌열 53 한나라당 전 특임장관실 제1조정관

김희국 54 한나라당 전 국토해양부 제2차관

김현권 48 민주통합당 전국한우협회 의성군 지부장

◆영양·영덕·봉화·울진…한나라당 공천 신청 8명…본선보다 치열

'너나없이 뛰어드는' 분위기다. 영양'영덕'봉화'울진 지역은 강석호 국회의원과 김중권 전 대통령비서실장을 제외하고는 얼굴이나 이름이 잘 알려진 뚜렷한 '선수'들이 없어, 애초 싱거운 선거전이 예상됐다. 하지만 각 지역별로 고향 출신 국회의원을 만들어보자는 여론과 변화의 물결이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인사들의 출마를 대거 이끌어냈다. 그러나 무소속 단체장을 당선시킨 울진이 중심이 된 '반강석호'라는 후보 단일화 바람이 불지 않는다면 강 의원의 방어전 승산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무소속의 김중권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출마 선언 시기를 고민하고 있는 가운데, 윤재우 전 한나라당 부대변인, 이귀영 미연방 공인건축사, 이원실 ㈜렛츠스터디 대표이사, 장명화 전 호원대학교 교수, 전광삼 전 서울신문 기자, 정재학 전 광명시 당협위원장, 홍성태 전 한국JC중앙회장 등이 한나라당 공천을 장담하며 잇따라 출마를 선언했다. 여기에 자유선진당 소속 장갑호 대구대학교 겸임교수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강석호 의원은 여전히 강세인 한나라당의 당세와 4개 지역에서의 고른 득표 등을 감안할 때 수성(守城)이 '무난하다'는 생각이다. 또 지역구가 너무 넓은 관계로 출마를 선언한 인사들이 선거기간 동안 얼굴 알리기가 쉽지 않고, 그간의 의정활동 기간 동안 지역 친밀도를 높였다는 점도 선거전 우위를 자신하는 부분이다. 강 의원은 한나라당 공천을 받지 못할 경우 깨끗하게 정치에서 물러난다는 결단도 내비쳤다.

김중권 전 실장은 현역시절 왕성한 활동으로 울진에서의 영향력은 여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0년 울진군수 선거에서도 한나라당 후보를 낙선시키는 데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후문이다. 단지 고희를 넘어선 나이가 걸림돌인데, 이를 불식시키기라도 하듯 각종 모임에 얼굴을 드러내며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윤재우 전 부대변인은 예비후보 등록과 함께 이달 7일 고향인 영덕에서 출판기념회를 갖고 "고향사람을 국회의원으로 만들어 달라"며 현역 의원을 압박하고 있다. 현재 조계종 총무원 종교평화위원회 자문위원과 친박 조직인 경북희망포럼 경북 부회장을 맡고 있어 공천을 내심 기대하고 있다.

이귀영 건축사는 14대에 울진에서 통일국민당 소속으로 국회의원을 지낸 이학원 전 의원의 아들이다. 부자(父子) 국회의원을 노리고 있다. 이 건축사는 부친의 후광과 더불어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007년 대선후보 경선에 나선 당시 특보로 활동했다는 점에서 공천을 기대하고 있다.

이원실 ㈜렛츠스터디 대표는 고향인 울진 후포를 기반으로 출마를 선언했다. 한나라당의 개혁공천을 기대하며 낙후된 지역발전을 앞당기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동국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장명화 전 호원대 교수도 한나라당 공천을 희망하고 있다. 후포고와 성균관대, 고려대 대학원, 코헨대학교 신학대학 박사과정을 거쳤다.

전광삼 전 서울신문 기자는 정치부에서 활동하며 맺은 박근혜 비대위원장과의 인연이 공천으로 이어지길 기대하며 바닥 민심을 훑고 있다. 울진중 동창 인맥과 집안의 도움을 받으며 얼굴을 알리고 있다.

정재학 전 광명시 당협위원장은 고향인 영양을 기반으로 출마를 선언했다. 당의 공천을 희망하고 있지만 무산되더라도 끝까지 완주한다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장갑호 대구대 겸임교수는 자유선진당 후보로 나섰다. 17대 총선에서 대구 북갑에 출마했고, 제3회 동시지방선거에서는 대구 북구청장 후보로도 나섰다. 대구대학교 행정학 박사다.

홍성태 전 한국JC중앙회장은 봉화 출신으로 폭넓은 사회활동이 강점이다.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대통령 후보 정책 특보와 한나라당 중앙유세단 대외협력위원장 등을 지냈다. 지역에서는 마당발로 통한다.

봉화'마경대기자 영양'엄재진기자 영덕'박진홍기자 울진'박승혁기자 이상헌기자

강석호(57) 한나라당 현 국회의원

김중권(73) 무소속 전 김대중 대통령 비서실장

윤재우(52) 한나라당 전 한나라당 부대변인

이귀영(48) 한나라당 미연방 공인건축사

이원실(48) 한나라당 ㈜렛츠스터디 대표이사

장갑호(55) 자유선진당 대구대 겸임교수

장명화(71) 한나라당 전 호원대학교 교수

전광삼(45) 한나라당 전 언론인

정재학(56) 한나라당 전 광명시 당협위원장

홍성태(57) 한나라당 전 한국JC중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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