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라3호 유사 폭발사고 12일 전에도 있었다
유류운반선 두라3호 폭발사고를 계기로 유증기 폭발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가운데 이 사고가 나기 12일 전에도 두라3호와 유사한 사고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해양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1시15분께 충남 대산항에 정박 중이던 150t급 폐유운반선 우진호에서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
우진호에는 선원 4명이 타고 있었으나 기관장 A(63)씨가 바다에 빠져 실종된 뒤 이틀 만에 숨진 채 발견됐고 선장 B(49)씨 등 2명이 다쳤다.
기관장 A씨는 갑판에 장착된 크레인을 고정하기 위해 용접 작업을 하고 있었고, 그 옆에는 빈 폐유 탱크의 입구가 개방된 상태였다.
선장 B씨는 "탱크 속 유증기를 제거하기 위해 입구를 열어놓은 상태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돌아온 뒤 기관장이 용접작업을 시작하자마자 불꽃이 2번 튀면서 폭발했다"고 진술했다.
해경은 이 사고가 용접작업에서 발생한 불꽃이 빈 폐유탱크에 남은 유증기와 만나면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불꽃이 튀면서 싣고 있던 경유에 옮겨붙어 폭발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조사 결과 빈 기름탱크 내 유증기가 원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15일 발생한 두라3호 사고 역시 유증기가 유력한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해경은 선장 B씨가 치료를 마치는 대로 업무상 과실치사와 선박파괴 등 혐의로 입건할 방침이다.
해경의 한 관계자는 "선장은 용접 과정에서 불꽃이 빈 탱크 안으로 튀어 유증기에 의한 화재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음을 알고 있으면서도 작업을 지시하고 안전관리에 소홀한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국내 유류운반선 사고는 2007~2011년 최근 5년간 75건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폭발사고는 1건도 없었으나 올해 들어 두라3호와 우진호 등 2건이 발생한 것으로 해경은 집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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