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 풍기종합온천장이 각종 특혜 논란(본지 2011년 12월 9일'13일자 5면, 19일자 8면 보도) 속에 지난달 20일 개장했으나 시설 미비와 비위생적인 온천관리로 이용객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시민들은 비용이 저렴하고 서비스가 나았던 기존 시욕장의 폐쇄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
풍기온천 시욕장은 시가 1999년 4월 풍기온천지구 개발계획 승인을 받아 2002년 개장해 운영해오다 지난달 20일 민간 투자로 유치한 종합온천장이 개장하면서 10여 년 만에 폐쇄됐다.
하지만 풍기종합온천장은 시욕장(일반 5천원, 경로 3천원)에 비해 요금이 2배 이상(외지인 1만원, 지역민 7천원) 높은 데다 배수로 등 시설조차 완비되지 않은 상태여서 이용객들의 불만이 높다.
영주시의회 박모 의원은 "배수가 잘 되지 않는 등 시설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아 입욕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며 "비싼 요금을 물고 이런 대접을 받고 있어 지역 이미지에 먹칠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종합온천장에 대한 불만과 시욕장 폐쇄에 대한 논란은 영주시청 홈페이지에서도 뜨겁다.
노모 씨는 시청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소백산 풍기온천을 고발한다'는 제목으로 "목욕탕 바닥은 하수관이 막혀 발목까지 물이 차올랐고, 탕엔 때가 둥둥'''. 뚫어 달라고 했더니 자기들은 모른다고 하고, 손님이 목욕하다 말고 옷 입고 관리실 가서 물 넘겨 달라 부탁해야 하나. 비싼 돈 내고 하수구 뚫어가며 목욕해야 하나"라고 불만을 나타냈다.
원모 씨는 "아직 준비가 되지 않은 것 같다. 유리가 없는 프레임만 설치돼 있어 안전사고의 위험도 도사리고 있다. 기대했던 사우나 시설은 꽝이었다"며 "웬만한 일반 사우나보다 나아진 것이 없다"고 했다.
이 같은 불만이 속출하자, 영주시는 온천수를 떠서 수질검사를 의뢰하는 등 이용객들의 불편을 해소하는 대책을 마련하느라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영주시 한 관계자는 "투자기업이 조성한 온천에 대해 가격을 조정하라고 권유하기는 곤란하다. 이용객들의 불편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풍기종합온천장 관계자는 "온천 시설 미비는 아직 일부 공사가 진행중이어서 그렇다"며 "온천수를 지속적으로 순환시켜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영주'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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