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백화점들의 매출이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8월 현대백화점 개점 이후 지역 전체 매출 판매액이 30~40% 이상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백화점 관계자들은 "현대백화점 개점 이후 전체 판매액은 정체되고 결국 업체별로 시장 갈라먹기를 할 것이란 우려가 있었지만 현대백화점 개점이 전체 판매액 증가란 시너지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고 밝혔다.
즉 현대백화점 대구점 개점이 지역 소비자의 원정 구매를 막고 외지 쇼핑객을 불러오는 광역 유통 경제권으로 거듭나는 촉매제로 작용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동북지방통계청 백화점 전년 동월대비 판매액 증감률에 따르면 지난해 2월 -0.7%에 이어 3월 8.7% 성장 등 매출 증감률이 한자리대에 머물렀던 것이 현대백화점이 개점한 8월 매출이 68%나 늘었다. 이어 9월(35.9%), 10월(41.4%), 11월(31.6%)에도 30~40%대의 꾸준한 성장률을 기록했다.
현대백화점 명품관과 상권이 겹친 탓에 매출에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 대구백화점이 작년 수준의 매출을 이어가고 있는 점도 지역 유통 시장이 성장했다는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반면 현대백화점 대구점이 개점한 시점부터 부산 백화점 매출은 뚜렷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2월부터 7월까지 9%대의 성장률을 보였으나 8월(현대백화점 대구점 개점) 6.6%로 떨어지더니 9월 4%, 10월 3.5%로 떨어졌고 급기야 11월에는 -0.9%로 역신장했다.
유통 전문가들은"명품 구성이나 그간 지역에 없었던 레어 명품 매장 등이 현대백화점 개점을 통해 들어오자 원정 쇼핑을 가던 초우량 고객들의 발길을 잡은 역할이 크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현대백화점 내 프랑스 에르메스 매장이 문을 열자 1천500만원을 호가하는 명품백 30여 개가 순식간에 동나는 등 큰 손들이 구매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백화점 개점이 결국 대구 전체 유통 파이를 키우는 촉매로 작용했다"며 "2009년 신세계 센텀시티가 부산에 상륙하면서 부산의 유통규모가 1조원에서 2조원으로 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설명했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대구, 부산 백화점 매출 증감 추이 (단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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