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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명은 바꿔도 재창당 안돼"…한나라 의총 박근혜

17일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비대위 구성 뒤 제기된 각종 현안들을 대부분 짚고 넘어갔다. 비대위 옹호 여론과 외부영입 비대위원의 자격 문제에서부터 비상대책보다는 재창당이 순리라는 비토 여론까지 다양한 문제의 교통정리에 나섰다. 박 비대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형식(재창당)보다는 내용(진정성 있는 쇄신)이 먼저라는 입장도 거듭 밝혔다.

◆"당명은 바꿀 수 있어도 재창당은 안 된다"

이날 19명의 발언자 가운데 4명 정도가 재창당을 거론했다. 진수희 의원이 "국민의 여론을 물어 재창당 여부를 결론짓자"고 했고, 정두언 의원은 "구태를 뛰어넘는 신정치를 마지막으로 시도할 때가 왔다", 남경필 의원은 "재창당을 미룰 여유가 없다"고 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재창당 요구에 대해 "그것은 이미 정리된 사안"이라고 못박았다. 이어 "천막당사 시절 엄청난 쇼를 부리고 매일 버라이어티쇼를 해서 지지도가 올라간 것이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국민에 대한 진정성이다"며 "정치하면서 중요하다고 느낀 것 중 하나가 사람이 줏대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재창당 요구에 대해 공개석상에서 거부, 앞으로 이에 대한 요구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쐐기를 박은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박 비대위원장은 하지만 "짧은 기간이지만 새롭게 태어날 각오로 한다면 당명도 바꿀 수 있다"며 "여러분이 그렇게 원할 수 있다는 전제에서 준비도 시키고 있다. 하지만 여러분이 원하지 않으면 안 하는 것이다"고 했다. 재창당 거부에 대한 반대여론을 의식한 듯 '당명 개정'은 검토 중이고 만약을 위해 새 당명 짓기도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비대위원 자격 논란

이날 의총에는 이상돈, 이준석, 조동성, 조현정 등 외부 영입 비대위원이 참석해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MB 핵심 인사와 전직 지도부 용퇴론'을 주장해 온 김종인 위원은 참석하지 않았다.

정몽준 전 대표는 "일부 비대위원이 방송국 가서 인터뷰할 시간은 있고 소속 의원들 만날 시간은 없느냐. 진짜 기본적인 예의가 없다"고 비판했다.

진수희 의원도 "김종인 비대위원이 이달 10일 민주통합당 최재천 전 의원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최 전 의원을 칭찬하고 치켜세웠는데 상식적으로 납득되지 않는다"고 불쾌감을 토로했다. 최 전 의원은 진 의원의 지역구(성동갑) 경쟁자인데 한나라당 비대위원이 찾아가 한나라당을 희화화했다는 주장이었다.

◆"박근혜 비례대표 끝번 달아라"

최근 박 비대위원장의 지역구 출마 여부와 관련해 갖가지 설(說)이 나오는 가운데 차명진 의원은 "박 위원장은 지역구 출마를 하지 말고 비례대표 (순번의) 끝자리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례대표 후보로서 전국 지원유세에 나서면서 안정권인 비례대표 순번 말고 끝자리로 가서 진정성을 보이라는 주장이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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