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애니메이션 '장화 신은 고양이'에 흥행 순위 1위를 내주며 일격을 당한 '미션 임파서블:고스트 프로토콜'이 설 극장가를 수성하며 800만 고지를 돌파할 것인가가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속속 등장한 기대작들이 명절 연휴를 놓고 한판 대결을 펼친다.
먼저 우리 영화로는 마라톤에서 우승 후보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투입하는 선수를 뜻하는 '페이스 메이커'가 극장을 찾는다. 메달도 영광도 바랄 수 없는 30㎞짜리 국가대표 마라토너 주만호(김명민)의 이야기이다. '2012 런던 올림픽'을 구현하기 위해 항공촬영과 더불어 영국 현지에서 영화의 많은 분량이 촬영되었다. 개성 넘치는 뮤지컬 연출로 화제를 모았던 김달중 감독의 데뷔작이다. 상영시간 124분, 12세 관람가.
서울시장 후보의 아내가 댄스가수라는 설정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는 '댄싱퀸' 역시 개봉한다. 왕년의 신촌 마돈나였던 정화(엄정화) 앞에 댄스 가수가 될 기회가 찾아온다. 하지만 설렘도 잠시, 남편 정민(황정민)이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하게 된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고 정치인의 부인과 댄싱퀸즈의 리더라는 정화의 이중생활이 시작된다. '방과후 옥상'과 '두 얼굴의 여친'을 연출한 이석훈 감독의 신작이다. 상영시간 124분, 12세 관람가.
'네버엔딩 스토리'는 시한부 선고를 받은 남녀의 로맨스로 관객과 만난다. 동생 부부에게 얹혀살며 툭하면 무시당하는 천하태평 동주(엄태웅)와 안정된 미래를 꿈꾸며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온 철두철미한 송경(정려원). 두 사람은 한날한시 같은 병원에서 시한부 선고를 받게 되고 우연히 같은 운명이 되어 서로의 마지막 연인이 되어주기로 한다. 제23회 부산국제단편영화제 관객상을 수상한 신예 정용주 감독이 연출했다. 상영시간 114분, 15세 관람가.
한편, 외화로는 아틀란티스를 다룬 만만치 않은 어드벤처 영화의 속편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 2:신비의 섬'이 개봉해 국내 작품들과 상대한다. '해저 2만 리'의 추종자로 반평생 신비의 섬을 찾아다니던 얼굴도 모르는 할아버지가 보낸 신호를 찾아 손자가 양아버지와 함께 태평양 한가운데 있는 섬으로 가게 되면서 벌어지는 모험 이야기이다. 섬 안에는 온갖 동식물들로 볼거리가 가득하다. 입체영화로 제작되었으며 가족물이기에 국내영화들과 대접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상영시간 94분, 전체 관람가.
이채로운 장외대결도 준비되어 있다. 설 극장가에서 '페이스 메이커'와 '부러진 화살'에 모두 출연한 안성기의 영화 두 편 중 어느 작품이 우세를 보일지, '댄싱퀸'의 엄정화와 '네버엔딩 스토리'의 엄태웅 남매 대결이 어떤 양상으로 전개될지 기대된다. 또한 공교롭게도 같은 날 상영을 시작하는 '페이스 메이커'와 '댄싱퀸'은 상영시간과 관람등급이 같다.
화제작들의 연이은 개봉과 연휴 기간이 주말과 겹쳐 다소 짧은 만큼 명절 극장가는 관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김삼력 영산대 영화영상학과 교수 ksr@ys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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