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향응접대 사퇴 대의원 재출마… 포항수협 보선 또 '시끌'

검찰, 부정방지 특별강연 자청

금품 선거 혐의로 진통을 겪고 있는 포항수협(본지 9일자 4면, 10일자 5면 보도)이 대의원 보궐선거를 앞두고 또 시끄럽다.

상대적으로 죄가 가볍다는 이유로 검찰로부터 입건 유예를 받은 뒤 자진 사퇴했던 12명의 대의원 중 일부가 재출마 의사를 밝히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과열을 우려한 검찰이 부정선거를 방지하기 위해 특별강연까지 자청하고 나섰다.

포항수협은 금품선거 후유증 등으로 자진 사퇴한 12명의 대의원과 조합원 자격이 상실된 대의원 1명에 대한 보궐선거를 이달 31일 실시하기로 하고 19~20일 후보등록을 받는다.

후보등록 첫날인 19일 오전까지 등록을 하지는 않았지만 자진사퇴한 대의원 중 최소 4명이 이번 보궐선거에 출마의사를 표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수협 한 관계자는 "이들이 '명예훼복을 위해 다시 출마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면서 "이미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어느 정도 선거 운동이 시작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현재 포항수협 안팎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조합원 A(63) 씨는 "책임져야 할 사람들이 출마하면 수협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생길까 두렵다"고 했다.

포항수협 조유남 조합장은 "대의원들이 임원을 선출하는데 대의원 선출 과정이 깨끗하지 못하면 임원 선출도 그렇게 될 가능성이 높다. 정관을 강화해 부정을 저지른 사람들이 처음부터 발을 들일 수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검찰도 수협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반성을 약속했던 사람들의 약속 이행 여부를 철저히 감시한다는 계획. 그래서 검사가 부정선거 방지를 위한 특별강연(25일, 김정환 검사)을 실시한다.

대구지검 포항지청 김영대 지청장은 "부정을 저지른 사람을 뽑으면 그 피해가 조합원인 자신에게 돌아온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특강을 계획했다"고 했다.

포항'신동우기자 sdw@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