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납기를 맞추기 위해서는 설 연휴를 반납해야 합니다."
대구 산업의 주력 업종인 자동차 부품업체와 섬유업체 중 상당수가 수출 호황으로 설 연휴 기간 중에도 공장 가동에 나선다.
지난해까지는 통상 4, 5일 이상 설 휴무 기간을 가졌지만 쏟아지는 주문 납기를 맞추기 위해 설 평균 휴무 기간을 줄이거나 교대 근무에 나서는 업체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중앙회 대구경북지역본부가 지역 업체를 상대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이번 설 평균 휴무 기간은 4.1일로 나타났다. 4일 이상 휴무하는 업체가 61.2%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3일 휴무는 34.6%, 1,2일 휴무하는 업체는 4.1%로 조사됐다.
휴무 기간이 짧거나 없는 곳은 대부분 자동차 부품업체와 섬유업체들이다.
성서산업단지관리공단이 입주 업체 260곳을 조사한 결과 설 연휴 기간 동안 22곳이 공장을 가동할 것으로 나타났다. 성서산단 관계자는 "최근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자동차 부품과 기계분야 업체들이 연휴 기간 동안에도 공장 가동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부품업체인 삼보모토스는 21~25일을 공식 연휴로 지정했지만 21일과 24, 25일에 공장을 가동할 계획이다. 450명의 직원 중 300여 명이 출근, 제품을 생산한다. 회사 관계자는 "일본과 미국 등 해외 수출 납기를 맞추기 위해 연휴 중에도 공장을 운영하기로 했다"며 "평소 가동률의 70% 정도 공장을 가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OSG 역시 설 연휴 마지막날인 24일부터 전체 공장의 40%를 가동할 계획이다. 이한우 상무는 "연휴가 다른 때보다 짧아 충분히 휴식을 취하면 밀린 주문이 많아 설 연휴를 제대로 보낼 수 없다"고 말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섬유업계도 설 연휴 기간 바쁘기는 마찬가지.
직물 생산 업체인 덕우실업은 22~25일을 설 연휴기간으로 정했다. 하지만 이 기간 동안 전체 직원의 10%가량은 교대로 회사에 출근, 공장을 가동할 계획이다.
이의열 대표는 "지난 10여 년 동안 설 연휴에는 직원 모두 휴식을 취했지만 최근 늘어나는 주문량과 수출 납기일을 맞추기 위해 이번에는 교대 근무를 결정했다"며 "연사기 100대와 직기 50대를 운영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섬유업계 관계자는 "섬유업이 침체됐던 몇 년 전까지는 연휴 기간보다 하루 이틀씩 더 쉬던 업체들이 설 당일만 쉬는 등 공장 가동률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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