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가 첫 당직 인사를 했다.
한 대표는 19일과 18일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당 살림과 두뇌집단을 책임질 사무총장과 정책위의장에 임종석 전 의원과 이용섭 의원을 임명했다. 대변인과 비서실장에는 신경민 전 문화방송 앵커와 홍영표 의원을 기용했다.
임 신임 사무총장은 1980년대 학생운동을 이끈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3기 의장 출신으로 16, 17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민주당 대표 비서실장, 열린우리당 대변인, 통합민주신당 원내수석부대표 등을 역임했다.
당내에서는 한 대표가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1심에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은 뒤 2심 재판이 진행 중인 임 전 의원을 발탁한 배경에는 검찰개혁 의지가 담겨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 대표 자신을 정치적 궁지로 몰아넣은 검찰에 대한 분명한 의사 표시라는 해석도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아무리 검찰개혁 의지 표현이라고 해도 현재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인사를 최고 핵심 당직에 임명한 것은 총선을 앞둔 시점에는 무리수라는 지적도 있다.
임 사무총장은 "믿어주신 한명숙 대표와 지도부에 감사드린다"며 "깨끗하고 투명한 정당, 국민과 소통하는 정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용섭 정책위의장은 경제관료 출신으로 국세청장, 관세청장, 행정자치부'건설교통부 장관을 지낸 초선의원이며, 홍영표 비서실장 역시 2009년 4월 재선거를 통해 국회에 등원한 초선이다. 홍 비서실장은 참여정부 당시 국무총리실에서 한 대표를 보좌한 바 있다.
특히 이번 인선에서는 그동안 재보궐 선거가 치러질 때마다 출마 여부에 관심이 모아졌던 신경민 문화방송 앵커가 기용돼 본격적인 정치 행보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신 대변인은 앵커시절 뉴스진행 과정에서 권력기관을 향한 잦은 쓴소리로 시청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당내에선 신 대변인이 강남 출마 의사를 밝힌 정동영 상임고문의 지역구인 전주(덕진)를 물려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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