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새벽 중앙고속도로를 달리던 안동행 고속버스에서 운전기사가 갑자기 의식을 잃으면서 한동안 운전대를 놓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시속 100㎞의 고속으로 달리던 이 버스에는 운전기사를 포함해 8명이 타고 있었다. 예기치 않은 상황을 눈치채고 기민하게 대처한 일부 승객들 덕택에 화를 모면했지만 생각만 해도 아찔한 순간이 아닐 수 없다.
이런 불의의 사고는 언제 어디서 재발할지 모른다는 점에서 운송업체들의 운전기사 관리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영화에서나 있을 법한 일로 치부하고 태무심하게 있을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하지만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한 일인데도 의식을 되찾은 운전기사에게 운전대를 다시 잡도록 한 것이나 항의하던 승객들에게 사과는커녕 되레 큰소리를 친 운송업체의 행태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
더욱이 문제가 된 버스의 경우 고속 노선버스가 아니라 주말과 휴일, 명절에 대체 투입되는 전세버스인 것으로 드러나 우려를 낳고 있다. 운송업체의 노선버스 관리와 당국의 감독에 허점을 드러내면서 승객 안전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는 것이다. 대체 전세버스 기사 모두가 건강관리나 노선 운행 경험에 있어 문제점이 있다고는 보기 힘들다. 하지만 노선버스 기사들에 비해 특별 안전 운행 교육이나 건강 점검 등에 있어 상대적으로 소홀히 할 가능성이 높아 승객들의 불안이 커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당국은 차제에 전세버스 기사들이 노선버스에 투입되는 실태를 낱낱이 파악해 기사 안전 운행 교육과 건강 점검 및 관리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승객 안전은 뒷전이고 수익 올리기에만 열을 올리는 운송업계의 실태 또한 철저히 파헤쳐 두 번 다시 이런 불상사가 없도록 엄중한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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