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젊은이들 도전정신 있어야 우리 미래 밝아지는데"…차영태 한국경영혁신중소기업협회 상무

차영태 한국경영혁신중소기업협회 상무

"통탄할 일입니다."

차영태(45) 사단법인 한국경영혁신중소기업협회 상무가 인터뷰 도중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교육과학기술부가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장래희망 설문조사에서 교사와 공무원이 1, 2위를 차지했다는 뉴스 이야기였다. "특정 직역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우리 젊은이들이 자신의 한계를 예단하지 말고 보다 도전적인 일을 할 때 대한민국의 미래가 더욱 밝아질 텐데…."

차 상무가 이렇게 열을 내는 이유는 자신이 걸어온 길에 대한 자부심 때문이다. 교직에 몸담았던 아버지의 추천에 따라 사범대학을 졸업한 뒤 교사생활을 2년여 동안 했지만 순탄한 길을 스스로 포기했다. "보다 색다른 길을 가고 싶었습니다. 정형화된 일상보다는 새로운 환경에 도전하는 역동성에 목말라했던 것 같아요. 바닷가 사람들의 기질이라고 볼 수도 있고요. 돌이켜보면 재미있는 시간이었네요."

1995년 교단을 떠난 차 상무는 이후 서울대 대학원에서 전공한 스포츠마케팅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사무국에서 스포츠마케팅 실무를 익힌 뒤 2000년 프로야구 선수협의회 초대 사무국장을 맡으면서 일약 인기 대열에 올랐다. "스포츠 영역 종사자로서 의미 있는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에서 선수협의회 창립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프로 선수들의 이해를 대변하는 국내 첫 자치조직을 만드는 과정에 참여한 데 대해선 지금도 뿌듯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쉬움도 있었다. 선수협 파동을 종결짓기 위한 프로야구단 사장단과 선수들 간의 '대타협' 과정에서 사장단이 차 상무를 '외부 배후세력'으로 지목하는 바람에 선수협과의 관계를 정리할 수밖에 없었다.

선수협과 결별한 뒤 해외 유명 골프업체의 한국법인 마케팅담당 임원으로 일해 온 차 상무는 2009년 (사)한국경영혁신중소기업협회 창립 멤버로 참여하며 또 다른 도전에 나섰다. "중소기업 가운데 '싹수'가 있는 기업들을 엄선해서 교육'경영컨설팅'금융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내달 15일에는 대구경북 종소기업연합회 창립대회를 갖는 단계까지 조직이 성장했습니다. 대기업 중심의 정부정책 기조가 조속한 시일 내에 바로잡혀야 중소기업에도 볕이 들 것으로 생각합니다."

중소기업 창업을 준비하는 분들께 "창업과정에선 아이템과 기술력만큼이나 중요한 게 조직운영 노하우"라는 말을 꼭 해주고 싶다는 그는 포항 항도초교, 포항중'고를 거쳐 서울대 사범대학 체육교육학과를 졸업했다.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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