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8개 구단이 팀당 2명의 외국인 선수를 모두 투수로 채워 올 시즌 마운드에서 거센 외풍(外風)이 불어닥칠 전망이다.
마운드 강화로 마음을 나눈 각 구단은 외국인 투수 구성도 엇비슷하게 꾸렸다. 중심기류는 '신관'(新官)과 '구관'(舊官)의 조화다. 화려한 경력에 초점을 뒀던 용병 선택 기준이 올 시즌엔 국내무대 적응 능력으로 바뀌었다. 대부분 구단은 국내무대 경험이 있는 선수를 한 명씩 둬 '모험'보다는 '안정'을 택했다.
삼성은 지난해 12월 매티스를 보류명단에서 제외하고 메이저리그에서 10승을 거둔 오른쪽 정통파 투수 탈보트를 영입했다. 매티스가 지난 시즌 도중 교체돼 10경기서 5승2패, 평균자책점 2.52를 거뒀지만 삼성은 "상대 타자를 압도하는 데는 모자란 감이 있다"며 내친 대신, 150㎞대의 빠른 직구를 앞세워 2010년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서 10승(13패)을 거둔 탈보트와 계약했다. 그러면서 나머지 한 명은 지난해 SK에서 14경기에 등판, 6승4패, 평균자책점 3.81의 고든을 선택했다. 긴 이닝을 소화하기엔 힘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있었지만 삼성은 국내 무대 적응을 끝냈다는 점을 높이 샀다. 탈보트가 낯선 무대서 어떤 활약을 펼쳐줄지 모르는 상황에서 실력이 검증된 고든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일종의 '보험' 성격이 짙어 보인다.
타 구단 역시 비슷한 생각을 했다. 삼성 등 6개 구단이 한 명의 외국인 선수를 국내 경험자로 채웠고, KIA만이 유일하게 미경험자로 외국인 선수를 구성했다. 하지만 KIA 역시 두 선수를 일본 프로야구 경험을 갖춘 선수로 채웠다.
LG는 새 외국인 선수를 찾기보다 지난해 함께 호흡을 맞춘 주키치와 리즈로 시즌 준비에 들어갔다.
넥센은 3년간 국내무대서 꾸준한 성적을 거둔 나이트와 재계약하는 한편 마이너리그에서 통산 107승을 거둔 헤켓을 영입했다. 롯데는 2년 연속 10승 이상을 거둔 사도스키를 붙박이로 두고, 메이저리그와 대만리그, 도미니카 윈터리그 등에서 뛰며 다양한 경험을 갖춘 유먼을 새로 영입했다.
두산도 지난해 15승을 올린 니퍼트에 무게를 두면서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307경기를 뛴 프록터를 새 용병으로 영입했다.
SK 역시 푸에르토리코 출신으로 150㎞ 초반의 직구와 커브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던지는 새 외국인 투수 산티아고에 기대를 걸면서 나머지 한 명을 3년간 KIA에서 뛰며 29승을 거둔 로페즈로 채웠다.
한화는 지난해 뒷문을 책임지며 한화 3승10세이브 평균자책점 2.02의 바티스타와 재계약하며 마운드에 활력을 불어넣을 재목으로 2010년 피츠버그서 박찬호와 한솥밥을 먹었던 배스를 데려왔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프로야구 8개 구단 외국인 선수
2011년 2012년
삼성 매티스'저마노 탈보트'※고든
롯데 사도스키'부첵 ※사도스키'유먼
SK 글로버'고든 ※로페즈'산티아고
KIA 트레비스'로페즈 그라만'루르
두산 니퍼트'페르난도 ※니퍼트'프록터
LG 주키치'리즈 ※주키치'※리즈
한화 바티스타'가르시아 ※바티스타'배스
넥센 알드리지'나이트 ※나이트'헤켓
※지난해 국내서 뛴 외국인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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