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농민사관학교 재단화, 농업을 살리는 출발점이다

경북도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농수산물 시장 개방, 이농(離農)과 고령화 등으로 갈수록 어려운 농어업을 살리고 농어업인 인재 양성을 위해 지난 2007년부터 운영해 오던 농민사관학교를 재단화하기로 했다. 3월쯤 출범 예정인 재단은 농업 생산 비중이 어느 지역보다도 큰 경북도의 미래 농업을 책임질 전문적이고 창의적인 농어업인을 길러내는 역할을 맡게 된다. 농림수산식품부도 관심을 보인 농민사관학교의 재단화는 농도(農道) 경북의 위상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다.

농어업은 투자에 비해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하지만 나라마다 식량 안보 측면에서 보호하고 아낌없는 지원에 나서고 있다. 우리 정부도 지난 1986년 우루과이 라운드(UR)를 시작으로 미국 등 농수산물 수출국들의 압박에 따른 농수산물 시장 개방 이후 농어업 분야에 200조 원이 넘는 재원을 투입했다. 하지만 수입 농수산물의 홍수로 경쟁력은 여전히 취약하다.

이에 경북도는 농업의 미래는 농어업인에 달렸다는 인식 아래 전문적인 지식과 경쟁력을 갖춘 농어업인 양성을 위해 5년 전 전국에서 처음으로 농민사관학교를 설립했다. 대구경북 지역 대학과 연계, 과수 화훼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전문 지식을 갖추고자 하는 농어업인들을 위한 교육을 실시해 지난해까지 5천900여 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전문 영농 지식에다 지역별 특성에 맞는 수업으로 수료생 중 일부는 억대의 수입을 거두는 부농의 반열에 오르는 등 나름 성과를 내고 있다. 다른 지자체가 벤치마킹하고 정부가 관심을 가질 만하다. 농민사관학교 재단화는 사관학교가 위기의 농업을 지키는 파수꾼인 농어업 인재 양성소로서 제자리를 잡는 출발점이랄 수 있다. 탄탄한 준비와 성공적인 운영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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