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 귀성이 시작됐다. 국민 여론의 전국화가 시작된 것이다. 오늘부터 4, 5일 동안 서울 여론은 지방으로 내려오고 지역의 여론은 서울로, 전국으로 퍼져나간다.
특히 올해는 총선과 대선이 같은 해에 치러진다. 벌써 총선을 향한 경주는 시작됐다. 대선을 향한 정치권의 지각변동 조짐도 예사롭지 않다. 이런 가운데 '민족의 대이동' 시즌이 시작된 것이다.
시시각각으로 '한나라당이 이명박 대통령의 탈당 문제로 촉발된 친이'친박계 갈등으로 결국 쪼개질 지도 모른다' 거나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한나라당을 완전히 뜯어고치는 데 성공 할 것이다'라거나 '대선에서 박근혜 위원장이 당선될 가능성이 높을까'라거나 '민주통합당이 영남권에서 대약진을 이룰 수 있을까'라는 등의 온갖 추측과 전망들이 전국을 누빌 것이다.
지역에서도 여론은 요동칠 전망이다. 80여 일 앞으로 다가온 4월 총선에서 변화의 흐름 속에 도대체 몇 명의 현역 국회의원 얼굴이 바뀔지, 아니면 '바꾸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며 옥석을 가려야 한다'는 반박 논리가 통할지도 가닥을 잡아나갈 전망이다.
특히 한나라당이 설연휴 직후 전국을 대상으로 하는 현역 국회의원의 교체지수를 파악하기 위한 여론조사를 실시할 예정이어서 자리를 지키려는 현역 의원들과 도전자들의 여론 홍보전이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이 여론조사 결과가 현역이든 도전자든 정치생명을 좌우할 것으로 보여 그 어느 때보다 이번 설에는 정치 이야기가 제일 화젯거리가 될 것이 확실시된다.
이 때문에 도전자들의 공세를 막아내려는 현역 의원들은 설 민심이 비상대책위가 제시한 공천 잣대인 교체지수를 낮출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지역구내 주요 지점을 누빌 것으로 보인다. 반면 도전장을 낸 정치신인들도 현역 의원들의 아성을 무너뜨리기 위한 공세를 강화할 것이다.
또한 김부겸 최고위원의 출마로 기세를 올리고 있는 민주통합당이 당선자를 내며 한나라당의 독식 구도를 깰 수 있을지도 여론의 주된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총선과 대선은 별개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점을 들어 승산이 있다는 것이 민주통합당의 기대다. 한나라당 일당 독식으로는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지난 20년간 입증이 되지 않았느냐는 공격적인 논리를 전파하는 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대구수성갑 출마를 선언한 김 최고위원을 얼굴로 내세운 민주통합당의 지역에 대한 공세 수위는 점차 높아질 것이다.
이와 함께 연말 대선과 관련한 이야기도 화젯거리가 될 전망이다. 대선 출마 여부가 여전히 안갯속인 안철수 서울대교수의 행보에 대한 국민 여론의 향배도 관심거리다. 또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의 대세론이 설연휴 이후에도 여전히 유효한가에 대한 이야기도 전 국민의 이슈가 될 것이다. 박 위원장의 달성군 지역구 출마 여부도 관심사다.
특히 지역에서는 여전히 압도적 우위를 보이고 있는 박 위원장의 지지세가 서울과 수도권에서는 상대적으로 약한 부분을 보완해 나갈 수 있을지도 이번 설연휴 기간 동안 회자될 것이다. 지역민들이나 출향 인사들의 정권 재창출에 대한 열망이 강해 지역여론이 출향민들을 통해 서울로 전파될 가능성도 있지만 역으로 서울 여론이 지역으로 전파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동관기자 dkd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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