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수·호칭 제대로 배운 아이들 의젓하네요
설은 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이다. 고향을 찾아가는 민족대이동은 세계에서 보기 드문 정겨운 풍경이다. 흩어져 살던 가족과 친척들이 함께 모여 세배도 하고 덕담도 나눈다. 우리가 지켜야 할 설날 예절과 가족들이 함께 즐길 만한 공연 정보를 모았다.
◆설날 예절
설날은 아침 일찍 일어나 세수를 하고 정갈한 설빔으로 갈아입고, 세찬과 세주를 마련해 차례를 지낸다. 차례가 끝나면 어른들께 세배하며 새해 첫인사를 드린다. 절은 공경의 뜻을 나타내는 행동예절의 기본이다. 절하는 방법도 남자와 여자의 예법이 다르다.
▷남자의 큰절=(1)공수(남자는 왼손이 위로 가도록 포개 잡음)하고 어른을 향해 선다. (2)공수한 손을 눈높이까지 올렸다가 내리면서 허리를 굽혀 공수한 손을 바닥에 짚는다. (3)왼쪽 무릎을 먼저 꿇고 오른쪽 무릎을 꿇어 엉덩이를 깊이 내려 앉는다. (4)팔꿈치를 바닥에 붙이며 이마를 공수한 손등 가까이에 댄다. 이때 엉덩이가 들리면 안 된다. (5)공손함이 드러나도록 잠시 머물러 있다가 머리를 들며 팔꿈치를 펴고, 오른쪽 무릎을 세워 공수한 손을 바닥에서 떼어 오른쪽 무릎 위를 짚고 일어난다. (6)공수한 손을 눈높이까지 올렸다가 내린 후 묵례한다.
▷여자의 큰절=(1)공수한 손(여자는 오른손이 위로 가도록 포개 잡음)을 들어 어깨 높이만큼 올리고 시선은 손등을 본다. (2)왼쪽 무릎을 먼저 꿇고 오른쪽 무릎을 가지런히 꿇은 다음 엉덩이를 깊이 내려앉는다. (3)윗몸을 45도쯤 앞으로 굽힌 다음 잠시 머물러 있다가 윗몸을 일으킨다. 머리를 깊이 숙이지 못하는 이유는 머리 장식 때문이다. (4)오른쪽 무릎을 먼저 세우고 일어나 두 발을 모은 후 올렸던 두 손을 내려 공수한 후 가볍게 묵례한다.
◆덕담(德談)·호칭(呼稱)·지칭(指稱)
설날 아침 어른들에게 새해 인사를 드리면, 어른이 손아랫사람에게 해주는 말이 덕담이다. 덕담은 주로 한 해 동안의 일들이 잘되기를 기원하는 내용으로 상대의 형편에 따라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 노총각에게는 "올해는 장가 갔다지?"라 하기도 하고, 시험을 치를 사람에게는 "올해 꼭 합격했다지?"하기도 한다. 과거형 말을 통해 일이 꼭 이루어지기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상대가 듣기 불편한 민감한 내용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호칭이란 어떤 사람을 직접 부르는 말이고, 지칭이란 어떤 사람을 다른 사람에게 말할 때 가리키는 말이다. 시댁가족 중 조금 생소한 호칭은 손위 시누이의 남편은 새 아주버님이라고 부른다. 남편의 형을 남에게 말할 때는 시숙, 남편의 형수나 누님을 부를 때는 형님이라고 한다. 장가 안 간 시동생을 부를 때 도련님, 장가 간 시동생을 부를 때 서방님이라고 부른다. 시동생의 아내를 부를 때 동서'자네, 미혼인 손아래 시누이를 부르거나 가족 간에 말할 때는 아씨'액씨'작은아씨로 부른다.
아내의 부모를 남에게 말할 때는 빙장어른·빙모님이라고 한다. 처조부·장조부는 아내의 할아버지, 처조모·장조모는 아내의 할머니를 말하며, 처남의 아내는 처남댁이라고 부른다.
♣볼만한 공연
#친정엄마와는 '뮤지컬' 시부모님과는 '품바'
설날 오후나 연휴 동안 집 안에만 있지 말고, 가족과 함께 공연장을 찾아가 보자. 새로운 가족애를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뮤지컬 '친정엄마'=부모와 자녀가 함께 보면 좋은 공연이다. 결혼한 딸과 함께 보면 더 공감할 수 있다. 대한민국 대표 국민엄마인 나문희 씨와 김수미 씨가 번갈아 가면서 출연한다. 그들이 만들어 가는 이야기 속에서 우리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고, 우리네 이야기이기 때문에 더욱 가슴에 와 닿는 뮤지컬이다. 23, 24일 대구 계명아트센터에서 오후 3시와 7시 두 차례 공연한다. VIP석 일반 8만8천원, R석 일반 7만7천원, S석 일반 6만6천원, A석 일반 5만5천원이다. 장애인·국가유공자는 50% 인하, 설날 연휴 가족할인(3인 이상) 30%, 학생 할인(초·중·고·대) 30%, 고향할인 20%.
▷품바=신명 한판, 풍자 한판, 감동 한판. 피아노 연주와 품바가 만났다. 피아니스트를 사랑한 품바, 삶을 다시 생각하는 시간 100분이다. 29일까지 동아백화점 쇼핑점 10층 아트홀. 오후 7시 30분. 053)251-3371~3
▷연극='수상한 흥신소' 26일까지 아트플러스씨어터 053)422-7679, '사랑한다 웬수야' 3월 4일까지 뉴컴퍼니 소극장 053)256-0369.
이홍섭기자 hslee@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탄핵안 줄기각'에 민주 "예상 못했다…인용 가능성 높게 봐"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