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총선 공천 칼자루, 누가 휘두를까

여야 공심위원장 영입 고심…거명 인사들은 손사래

한나라당과 민주통합당이 내놓을 공천심사위원장에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공천심사위원장을 누구로 내세우느냐에 따라 국민들의 시선과 지지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여야 모두 공심위원장 영입과 공심위 인선에 사활을 걸고 있는 분위기다.

실제로 18대 총선에 앞서 한나라당은 안강민 전 대검중수부장, 민주당은 판사출신인 박재승 변호사를 각각 공심위원장으로 내세워 '개혁공천'을 명분으로 현역의원에 대해 '칼'을 휘두르도록 해서 파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특히 당시 박 위원장은 뇌물죄 등 각종 비리혐의로 금고 이상의 형을 받은 인사에 대해 예외없는 공천배제 원칙을 관철시키는 바람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박지원 최고위원이 공천에서 탈락되기도 했다.

한나라당 공심위원장 후보로는 정종섭 서울대 법학대학장 겸 법학전문대학원장, 윤여준 전 환경부장관, 인명진 갈릴리 교회 담임목사, 송복 연세대 명예교수, 법륜 스님 등의 이름이 거명되고 있지만 하마평 수준에 머물고 있다.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인사스타일을 감안할 때 정치권에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인사 등 깜짝인사가 발탁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박 위원장 주변에서는 "박 위원장에게 직접 물어볼 수도 없고 조금 안다고 해서 입을 열 수도 없다"며 박 위원장이 공심위원장 인선을 직접 주도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한나라당 이상돈 비대위원은 24일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 분과회의에서 (공심위 인선에 대해) 얘기해 봤지만 떠오르는 분이 없다. 한나라당은 외곽이나 시민단체가 약하지 않느냐"며 외부인사 영입의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그는 "대내외적으로 공정, 객관적이고 당이 돌아가는 실물정치를 아시는 분이 돼야 한다. 그것을 모르는 분이 위원장을 하면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을 지 의문이다"고 공심위원장 인선 기준을 밝혔다.

민주통합당 역시 한명숙 대표 등 지도부가 최고위원 간담회를 열고 총선기획단과 공심위 구성 방안을 논의한 끝에 이번 주내에 총선기획단을 구성, 총선 대비 로드맵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민주통합당은 임종석 사무총장이 총선기획단장을 맡고 공심위원장은 외부인사를 영입하는 방안이 유력시되고 있다. 그러나 당내에서 임 총장이 재판을 받고 있다는 점을 거론하면서 부정적인 의견도 흘러나오고 있다.

민주통합당 공심위 역시 15명 이내로 구성하되 외부인사가 다수를 점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민주통합당은 공심위원장에 조국 서울대 교수를 영입하기 위해 물밑작업을 벌이고 있다는 후문이 흘러나오고 있다. 아직까지 당내에서는 조 교수외의 다른 인사의 하마평은 흘러나오지 않고 있다. 조 교수는 민주통합당의 영입 제의를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당 지도부의 영입노력 여부에 따라 공심위원장으로 사실상 총선에 직접 뛰어들게 될 지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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