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설연휴 대화상의 최고 화두는 선거였다.
올해가 총선과 대선이 모두 치러지는 '선거의 해'인 만큼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 "지역 정치판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었다. 정치권의 부도덕성을 성토했고 유권자 경시 경향에 대한 심판도 이야기했다. 무엇보다 지방의 발전을 촉진하고 서울과 수도권의 집중과 횡포에 과감히 맞설 수 있는 지역발전의 적임자를 원했고 유권자에게 군림하는 정치인이 아닌 서민과 호흡을 함께할 수 있는 이웃 같은 국회의원을 원했다. 특히 유권자들은 특정 정당이면 무조건 찍어주던 관행에서 벗어나겠다는 의사도 강하게 피력했다.
대구의 직장인 박병원(50) 씨는 "최근 정치인들이 디도스, 돈봉투 사건 등 국민의 대리인으로서 상상할 수 없는 잘못을 저지르고 있다. 이에 서민경제 침체, 공교육 문제 등 지난 정권의 과오 또한 낱낱이 드러내놓고 심판하는 자리가 대선과 총선이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영업자 김영철(41) 씨는 "다가오는 총선 때 유권자들이 목소리를 제대로 내야 연말 대선 때도 유권자들의 고민과 걱정이 선거 공약의 첫 번째 줄에 들어갈 수 있다"며 "선거를 거치며 지역에도 특정정당이나 정치인이 아닌 서민이 주인공이 되는 변화의 바람이 한껏 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북지역에서도 지역별로 지역의 현안 해결 적임자를 원했지만 전체적으로는 대구와 다름 없이 서민경제를 보듬어 줄 수 있는 후보를 원했고 유권자들과 소통을 할 수 있는 후보를 바라는 여론이 압도적이었다.
자영업을 하고 있는 포항의 이창욱(37) 씨는 "언론을 통해 정치인 비리가 연일 보도되는 것이 지겹다. 이번 총선에서만큼은 꼭 투명도가 높은 사람을 뽑겠다"며 "아이 둘을 키우는데 너무 살기가 힘들다. 중산층이 떳떳하게 살 수 있도록 복지가 잘 이뤄지고 부의 배분이 평등하게 실현될 수 있도록 힘써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구미의 이인열(51) 씨는 "도덕성에 문제가 없고 열정과 희생정신으로 뭉쳐져 있으며 지역과 소통이 되는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주의 김동호(51) 씨는 "한수원과 방폐장 문제가 수년간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것은 지역 정치권의 무능함도 크게 한몫을 하고 있다"면서 "오는 총선에서는 이 문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을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산에서 자영업을 하는 신철근(52) 씨는 "경산은 정치적 갈등과 대립으로 지역 발전의 걸림돌이 되고 있어 안타깝다. 국회의원은 갈등과 대립보다는 화합의 정치를 펼칠 수 있는 후보가 당선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회의원과 단체장의 갈등과 반목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문경, 상주에서는 화합을 통한 지역발전을 희망하는 여론이 많았다.
특히 국회의원과 시장을 같은 날 모두 선출하는 유례없는 선거전을 앞둔 문경에서는 "선거로 인해 더욱 지역이 분열되고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것 아니냐"며 "이 때문에 이번 선거만큼은 정말 사람을 잘 뽑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문경의 이대영(44'자영업) 씨는 "이번 선거는 지긋지긋한 지역갈등을 종식시키고 화합을 이뤄내는 데 누가 해결사로 적합한지를 꼼꼼히 따져 선택하겠다"고 말했다. 상주의 조영수(49) 씨도 "다음 총선에서 상주의 일꾼으로는 지역 발전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힘을 보태는 원만한 사람이 뽑혀야 한다"고 말했다.
영주의 권오성(49'자영업) 씨는 "주민들과 소통이 안 되는 후보는 오히려 지역발전의 걸림돌이다. 제왕적 정치인보단 심부름꾼(머슴)을 뽑겠다"고 말했다.
인근 시군에 비해 인구가 상대적으로 적어 대표자를 국회의원에 배출하기 어려운 지역에서는 작다고 무시할 것이 아니라 함께 배려하고 보살펴 줄 수 있는 후보를 선출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문경과 같은 선거구인 예천의 권중길(73) 씨는 "후보자 대부분이 유권자가 많은 문경에만 치중해서 그런지 예천에서는 후보자들을 잘 볼 수 없다"고 아쉬움을 표했고 경산과 한데 묶여 있는 청도에서는 "선거전이 시작될 때까지 누가 청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후보인지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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