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지역의 중학교 2학년 학생이 학교 친구들로부터 9개월여 동안 온갖 폭력과 시달림을 받아오다가 끝내 아파트에서 투신하여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하였습니다. 학교폭력으로 채 피지 못한 어린 나이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학생의 영전에 대구광역시의회 교육위원회 위원들은 한마음으로 조의를 표하는 바입니다. 사랑하는 귀여운 아들을 불의에 잃은 부모님께 거듭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대구의 주요 교육정책 수립에 있어서 주민의 뜻을 반영하고 조정과 견제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는 대구광역시의회 교육위원회 위원으로서 이번 학생폭력 사건에 대해서 책임을 통감하며 또한 부끄러운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심각한 학교폭력을 근절하기 위하여 시간이 걸리더라도 이번 사태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서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하여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교육당국에서는 그동안 학교폭력을 예방하려고 각급 학교에 CCTV를 설치하는 한편, 학교 지킴이를 배치하고 경찰과 협력하여 위센터 및 위클래스를 설치하는 등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나름대로의 노력을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폭력에 의해 학생이 목숨을 끊는 일이 자주 발생하고 있는 것은 일차적으로는 교육당국의 책임이며 나아가서 학부모와 사회의 공동책임도 상당 부분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민선 우동기 교육감은 대구교육을 초일류 대구교육으로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하여 과감한 개혁을 단행하며 교육가족 모두가 혼연일체가 되어 과거 '교육도시 대구'의 명성을 되찾고자 온 힘을 다해 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우리 대구의 모든 교육가족이 초일류 대구교육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음을 실감하고 있는 가운데, 한 학생이 자살에까지 이르는 학교폭력의 실태가 만천하에 드러남으로써 인성교육과 생활지도에 미흡했다는 지적이 대구교육의 또 다른 중요한 과제를 던져 주고 있습니다.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학생생활지도의 문제점이 있었던 것은 분명하며, 이에 대한 분석과 대책이 시급히 마련되어야 할 것입니다. 교육의 본질이 학생들의 학력 향상과 인성 함양으로 장차 이 나라를 이끌어 갈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라 생각할 때, 둘 중 어느 한쪽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이 사건은 우리가 무엇이라고 변명해도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으며, 반드시 깊은 반성을 하고 재출발하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입니다. 다시는 폭력과 '왕따'에 의해 학생들이 죽음의 늪에 헤매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며,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기 위해 지역사회와 언론, 학부모, 교사가 한마음 한뜻으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이제 새로운 각도에서 자녀를 파악하는 학부모 교육과 학생 생활지도에 과감한 투자와 혁신이 있어야 할 것이며, 폭력근절 대책을 위한 범시민적인 운동 전개와 법률제정을 통해서라도 학생 인성교육에서 혁신이 따라야 할 것입니다. 16개 시'도 교육감과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모여 폭력근절 대책을 논의했으며, 지방자치단체장의 관심과 재정지원으로 교육 발전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시민들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아픔과 실의에서 벗어나 초일류 대구교육의 지표를 달성하기 위해 총력경주로 학생과 선생님, 학부모 모두가 행복한 학교를 만드는데 뜻을 모아야 하겠습니다. 교육도시의 명성을 찾기 위해서 새로운 각도에서 학력향상과 창의력 개발을 모색하고, 일선학교에는 학교장의 자율권에 걸맞은 책임감을 부여하고, 학교운영위원회의 활성화를 도모하여 학교운영의 민주성을 신장하여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이 슬픈 사건을 큰 교훈으로 삼아 대구가 우리나라 최고의 교육도시로 거듭나도록 배전의 노력을 기울여야 되겠습니다. 우리 대구광역시의회 교육위원회에서도 뜻을 같이 하도록 하겠습니다.
장식환/대구시의회 교육위원회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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