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모다아울렛 더 교묘해진 '불법영업'

보행로 점령한 좌판 평일 치웠다 주말 다시 내놓아…단속반과 숨바꼭질

모다아울렛이 단속반을 피해 주말에만 반짝 불법 좌판을 펴는가 하면 매장 안내 방송을 통해 주차단속을 알려주는 등 영업을 위해 불법 주정차를 조장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모다아울렛이 단속반을 피해 주말에만 반짝 불법 좌판을 펴는가 하면 매장 안내 방송을 통해 주차단속을 알려주는 등 영업을 위해 불법 주정차를 조장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평일에는 정상, 주말에는 불법 영업.'

대구 달서구 호림동 모다아울렛의 통행로 노점 영업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구청에서 단속이 나오는 평일에는 상가 주변 보행로 좌판을 철거했다 단속이 없는 주말 동안 게릴라식으로 보행로 노점을 불법 운영하고 있는 것.

설 연휴인 이달 22일 모다아울렛 주변 보행로는 통행이 어려울 정도로 좌판이 깔려 있었다. 상가 건물 사이 50여m 인도 양편에 바퀴를 단 이동식 좌판 20~30여 개가 빼곡히 들어차 있고 호객 행위도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

인근 주민 이모(27'여) 씨는 "지난달부터 구청 단속이 시작된 후 평일에는 좌판이 사라지지만 주말만 되면 보행로가 노점 거리로 바뀌고 있다"며 "요즘은 전통시장에서도 불법 노점을 찾기 힘든데 대형 상가에서 너무 몰염치한 불법 영업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불법 주정차에 따른 주변 주민들의 민원도 여전하다.

버젓이 매장 안내 방송을 통해 불법 주정차 단속 시작과 종료를 알리며 불법주차를 유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단속 안내 방송이 나오자 수십여 명의 손님들은 주위를 두리번거리다 다급히 차를 빼러 나갔다. 주변 모텔 업주는 "모다의 불법 주정차 때문에 주변 상인들은 차가 막혀 장사를 못해 먹을 지경이다. 외지기업 살리자고 주민들 다 죽여도 되느냐"며 언성을 높였다.

하지만 관할 구청인 달서구청은 단속에 손을 놓고 있다.

지난해 모다아울렛 불법 좌판 단속은 4회에 그쳤으며 과태료 부과는 단 한 건도 없었다. 불법 주정차 단속 역시 하루 평균 75건의 계도를 하고 있지만 단속 실적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달서구청 관계자는 "모다아울렛 주위 불법 주정차와 불법 좌판 영업은 상시 단속을 하고 있지만 좌판에 바퀴를 달아 단속 때만 치우는 등 방법이 교묘해 단속이 어렵다"며 "상시 단속을 통해 개선해 나가겠다"고 해명했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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