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신접살림을 차린 전현태(35'수성구 두산동) 씨는 속이 타들어 간다. 전세(105㎡) 2억원에 들어갔지만 지난주 집주인으로부터 3천만원을 올려 달라는 통보를 받은 것. "전세금도 대출을 끼고 마련했는데 통장 잔고도 없어 전세금 대출을 이용해 전세금을 마련해야 할 판입니다." 그는 "싼 집으로 옮기려 해도 전세 매물이 없다"고 답답해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전세난이 연초에도 계속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입주 물량이 예년 평균 30% 수준에 그치고 있어 공급 부족에 따른 구조적 전세난이 우려되고 있다.
학군 이동에 따른 전세 수요가 많은 수성구 주요지역의 경우 연말 이후 거래는 없고 값만 치솟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현재 수성구의 경우 105㎡가 평균 2억 3천만원, 118㎡가 2억7천~2억8천500만원에 가격대가 형성돼 있다. 지난해 초 대비 20%가량 가격이 올랐지만 물량 자체가 없다는 것.
달서구나 북구 등 타 지역도 가격은 1년 사이 20% 이상 올랐지만 지난해 하반기 이후 중소형은 전세 매물을 찾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부동산 업소 관계자는 "소형은 사전 예약 건수가 많지만 매물이 없어 계약이 쉽지 않다"며 "신규 입주 단지가 없어 매물난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 아파트 전세 가격 상승률은 17.2%며 달성군과 달서구는 22.6%와 20.5%, 수성구와 북구는 17.5%와 16.9% 올랐다. 또 동구는 11.2% 상승했으며 서구와 남구, 중구 등은 7~8%대의 상승률을 보였다.
한편, 올해 신규 입주 단지는 200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부동산 경기 침체로 시공사들이 최근 몇 년간 신규 분양 물량을 대폭 줄인 탓으로 올해 입주 예정 단지는 8곳, 4천94가구며 공공임대도 2개 단지 396가구에 그치고 있다.
신규 입주 물량은 2005년 1만2천여 가구, 2006년과 2007년에는 각각 1만9천 가구, 2008년에는 3만 가구에 달했지만 2009년 1만5천 가구, 2010년 1만2천 가구, 지난해 7천258가구로 갈수록 입주 물량이 줄고 있다.
올해 아파트 1만5천 가구를 비롯해 1, 2인 가구를 겨냥한 주거형 오피스텔과 도시형 생활주택 등이 1만 가구 이상 분양 예정이지만 입주 시점이 2년 이상 남아 있다.
부동산 관계자들은 "1, 2인 가구 증가로 해마다 1만 가구가 대구에서 증가하고 있지만 지난해부터 입주 물량은 급감하고 있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소형을 중심으로 당분간 전세난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전광훈 "대선 출마하겠다"…서울 도심 곳곳은 '윤 어게인'
이재명, 민주당 충청 경선서 88.15%로 압승…김동연 2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