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편의 우리 영화 등 기대작 5편이 새로 개봉한 설 극장가의 승자는 '댄싱퀸'이었다. 황정민'엄정화 주연의 '댄싱퀸'은 복고바람을 등에 업고 중장년층 관객을 그러모으며 1위에 올라 주중으로 100만 명 돌파가 확실시된다. '가문의 영광' 시리즈의 사례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명절 연휴 가장 확실한 선택인 '가족영화'와 '코미디'라는 장르의 덕 역시 톡톡히 본 것으로 보인다.
안성기 주연의 '부러진 화살'은 예상을 깨고 박스오피스 2위에 등극했다. 무거운 주제와 저예산으로 제작되어 경쟁작들에 비해 적은 200여 개의 개봉관으로 출발했으나 높은 좌석 점유율을 보이며 상영관 수가 점차 늘어나 설 당일에는 400개 이상의 스크린을 확보하며 7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다. 주말쯤에는 역시 100만 명 이상의 동원이 예상된다. 특히 '도가니'와 같이 사회적인 이슈를 유발할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는 만큼 영화에 대한 장외 논쟁도 뜨거울 전망이다.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선보이며 승부수를 던진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 2: 신비의 섬'은 개봉 첫날 '댄싱퀸'을 위협하며 2위로 출발했으나 관객의 기대치를 밑돈다는 평과 '부러진 화살'의 뒷심으로 이튿날부터 3위로 내려앉았다. 이에 비해 애니메이션 '장화 신은 고양이'는 연휴 신작들의 대공세 속에서도 흥행을 이어나가며 무난히 110만 명을 돌파, 4위에 랭크되었다. 또한 5위에 오른 '미션 임파서블:고스트 프로토콜'은 개봉 막바지에도 선전하며 720만 명 고지를 점령해 역대 국내개봉 외화 순위 역시 5위에 올랐다.
반면에 우리 영화 '페이스 메이커'와 '네버엔딩 스토리'는 화제작들에 밀려 개봉일이 지날수록 상영관이 줄어들며 6위와 7위에 이름을 올렸다. 30만 명 동원도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김명민 주연의 '페이스 메이커'는 개봉 후 관객 반응이 여타의 영화에 비해 높은 점수를 받고 있어 장기레이스를 펼치게 될 여지를 보이고 있다.
그 밖에 '우리는 동물원을 샀다' '밀레니엄: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원더풀 라디오' 등이 10위권을 형성했다.
한편 한 차례 폭풍이 지나간 이번 주 극장가는 눈에 띄는 신작이 없는 한주가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점박이: 한반도의 공룡 3D'가 개봉해 우리나라의 입체 영화기술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백악기의 마지막 제왕 타르보사우루스 점박이의 모험이라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이 영화는 17종에 달하는 80여 마리의 공룡을 100% 우리 기술로 구현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2008년 EBS 다큐멘터리로 방영된 '한반도의 공룡' 제작진의 작품이다. 상영시간 90분.
원작만화와 함께 늘 꾸준한 인기를 자랑하는 애니메이션 '원피스 3D:밀짚모자 체이스' 역시 개봉하지만 30분이라는 짧은 상영시간이 관객들을 극장으로 불러들일 수 있을지 미지수다. 개봉 전부터 상영시간에 대한 네티즌들의 불만이 폭주하고 있는 양상이다.
상영 예정작들의 개봉 연기 역시 눈에 띄게 많은 한 주가 되고 있는 가운데 2월에 개봉하게 될 신작들을 기대해본다.
김삼력 영산대 영화영상학과 교수 ksr@ys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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