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선거 혐의로 자진 사퇴했던 포항수협 대의원(본지 19일자 4면 보도 등) 중 다수가 수협 대의원 보궐선거에 재출마해 논란이 되고 있다.
26일 포항수협에 따르면 이달 19, 20일 대의원 보궐선거 후보자 등록을 받은 결과 11개 선거구에 총 26명의 후보자가 등록했으며, 이 중 향응접대 등으로 입건 유예를 받은 12명의 대의원 가운데 9명도 등록했다.
이들 9명이 등록한 지역은 지경리'화진1'2리, 방석리'조사리(이상 북구 송라면), 방어리, 월포리'용두리(이상 북구 청하면), 용한 1'2리(북구 흥해읍), 두호동, 항구동, 동빈동(이상 북구), 해도'송도동(남구) 등 9개 선거구이다.
이들은 보궐선거 재출마 사유로 모두 '명예회복'을 밝히고 있다.
한 후보자는 "식사 자리를 한번 가졌는데 그것이 이토록 큰 죄가 될 줄은 몰랐다. 선거 과정에서 대가성 청탁이 없었다는 점과 너무 억울한 심정을 밝히고 싶어 재출마를 결심했다"면서 "수협을 위하는 마음에는 변함이 없다. 스스로 자중하고 더 깨끗한 수협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의 이러한 출마 사유에도 불구하고 이번 선거를 바라보는 수협 내'외부의 시선은 곱지 않다.
조유남 조합장은 25일 열린 포항수협 공명선거 자정 결의대회에서 "사태가 이렇게 진행된 것에 송구스럽다. 보궐선거를 앞두고 우리를 질타하는 목소리가 숙지지 않고 있다"며 "지금은 수협이 부정적인 이미지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스스로 반성하고 내적 성장을 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날 자청해서 부정선거 방지 특별강연을 펼친 검찰도 앞으로의 수협선거 행방을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자정결의대회 때 특별강사로 나선 대구지검 포항지청 김정환 검사는 "사건 수사 중 그저 관행에 따라 20만~30만원을 받은 70대 노인을 취조하면서 마음이 아팠다"며 "받은 사람도 문제지만 금품과 향응을 제공한 당사자들은 더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자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포항'신동우기자 sdw@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홍준표 대선 출마하나 "트럼프 상대 할 사람 나밖에 없다"
나경원 "'계엄해제 표결 불참'은 민주당 지지자들 탓…국회 포위했다"
홍준표, 尹에게 朴처럼 된다 이미 경고…"대구시장 그만두고 돕겠다"
언론이 감춘 진실…수상한 헌재 Vs. 민주당 국헌문란 [석민의News픽]
"한동훈 사살" 제보 받았다던 김어준…결국 경찰 고발 당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