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종로가 먹거리 골목으로 부활하고 있다. 만경관 극장 맞은편~구 종로호텔, 롯데시네마 아카데미점~구 종로호텔에 이르는 십자형 골목에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 이곳은 숯불갈비, 산 오징어, 곱창, 닭고기 등 다양한 메뉴를 갖춰 땅거미가 내릴 때부터 새벽까지 불야성을 이루고 있다. 특색 있는 먹거리 식당 몇 곳을 소개한다.
◆종로1번지
돼지갈비 전문점이다. 최병헌 사장은 주소가 종로2가 1번지여서 상호를 종로1번지로 지었다 한다. 손님의 다양한 입맛에 맞춰 돼지갈비뿐 아니라 소갈빗살, 돼지전골, 돼지막창 등 다양한 메뉴를 선보인다.
이 집은 품질 좋은 국내산 돼지고기만을 고집한다. 국내 돼지고기 1등 브랜드 제품을 사용하며 돼지가격이 올라도 1인분(200g)에 7천500원을 고집한다. 돼지막창도 막창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업체의 재료를 쓴다. 숯불 위에 자글자글 구운 돼지막창은 맛이 고소하면서도 입안에서 쫄깃하게 씹히는 식감이 부드럽다. 가격은 1인분(120g)에 7천원. 전복'새우'소라 등을 넣어 국물 맛이 시원하면서도 깔끔한 돼지전골도 인기다. 옛날 소고기 국밥과 된장찌개 정식은 점심식사용으로 한 그릇 4천원에 내놓고 있다. 200여 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넓은 공간과 식당 옆 무료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053)252-5858.
◆종로오대감
산오징어 전문점이다. 이 집은 오징어회와 오징어통찜, 튀김을 세트로 내놓는다. 오징어 회는 주방장이 400여 차례의 섬세한 칼질로 가는 국수처럼 썰어내 입 안에서 사르르 녹는다. 항암'항균 작용이 뛰어난 오징어 먹물이 그대로 담긴 내장을 통째로 쪄 내는 오징어통찜은 입 안 가득 식감을 느낄 수 있다. 오징어 내장 맛을 그대로 살려 마치 동해안의 대게 맛을 연상시킨다. 오징어 전문집이지만 튀김 요리는 유명 일식집 수준이다. 튀김은 튀겨 내는 시간을 잘 맞춰 내는 게 비법이라면 비법이다. 그래야 고소한 맛과 노란 개나리꽃 빛깔을 낼 수 있다.
오징어 요리 외에도 산낙지'개불'멍게'우럭 등과 국물 맛이 시원하고 숙취 해소에 좋은 대구지리탕은 별미다. 가격은 산오징어 회(중 1만9천원'대 2만8천원), 오징어회+통찜+튀김 세트 2만8천원이다. 053)255-9100.
◆병풍에 그린 닭이
계용묵의 단편소설 제목에서 상호를 지은 닭요리 전문점이다. 이 집은 기존의 프랜차이즈 치킨과 차별화했다. 이영수(34) 사장은 20대 후반에 전국을 돌며 닭요리를 연구해 독자적인 메뉴를 개발했다. 젊은 층이 저렴한 가격에 맛있게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요즘은 40, 50대도 많이 찾는다고 한다.
메뉴도 다양하다. 손님들은 콩나물찜닭과 버섯야채찜닭을 주로 찾는다. 콩나물찜닭은 청양고추와 일반 고추를 혼합해 다진 마늘과 생강으로 육수를 우려내 맛이 화끈하고 매콤하다. 버섯야채찜닭은 새송이, 양송이. 목이, 표고버섯 등과 야채, 당면사리, 감자 등을 함께 맛볼 수 있다. 양념소스에 밥 한 공기를 비벼먹으면 맛뿐 아니라 포만감이 밀려든다. 웰빙 기능을 강화한 마늘치킨과 고추치킨, 카레우동찜닭 등도 눈길을 끈다. 가격은 한 접시에 1만4천~1만8천원이며 3, 4명은 넉넉하게 즐길 수 있다. 053)294-7080.
◆수영양곱창
소금구이 양곱창 식당이다. 소의 위(양), 대창, 곱창, 염통 등 네 가지 모둠세트를 시키면 3, 4명이 즐길 수 있다. 딸려 나오는 뚝배기 황태해장국은 시원한 맛이 별미다. 한약재'해초류'과일 등 몇 단계 숙성과정을 거쳐 만든 양념소스가 맛을 돋운다. 가격은 반판 2만5천원, 한판 3만5천원이다. 053)257-0089.
◆대통조계찜
조개와 닭의 만남이다. 가리비, 키조개, 전복, 낙지와 영계백숙, 삶은 계란, 감자. 만두 등 그야말로 풍성하게 맛볼 수 있다. 식전에는 김치전, 계란말이를, 식후에는 칼칼한 육수에 칼국수를 넣어 먹으면 저녁 식사까지 겸할 수 있다. 소 3만8천원, 중 4만8천원, 대 5만8천원이다. 053)252-5222.
전수영기자 poi2@msnet.co.kr
사진'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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