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눈이 간지러울 때, 눈을 비비거나 긁게 된다. 눈을 계속 비비게 되면 눈에 충혈이 일어나고 통증을 느끼게 되는데, 그렇게 되면 안과에서 치료를 받거나 안약을 처방받아 사용하게 된다. 하지만 강아지는 말 못하는 동물이기 때문에 눈이 간지러워서 눈을 긁게 되었을 때, 통증이나 충혈에 관계없이 지속적으로 눈을 긁게 되어서 각막에 상처를 입는 경우가 많다.
강아지의 눈에 가려움을 유발하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다. 실이나 털과 같은 가는 이물질이나 깨끗하지 않은 환경에서 눈에 들어가는 먼지로 인해 눈이 자극되기도 한다. 또한, 봄철 바깥에서 흩날리는 꽃씨가 눈에 들어가 자극이 되는 경우도 있다. 선천적인 문제로 일어나는 자극도 있는데, 눈썹이 안쪽으로 말려들어가거나 눈 안쪽에서 눈썹이 자라나는 강아지는 지속적으로 눈을 자극한다. 이로 인한 가려움으로 눈을 긁게 되고, 각막에 상처가 생기게 된다.
강아지의 각막에 궤양이 생기게 되면 눈을 제대로 뜨지 못하고, 눈물을 많이 흘리게 된다. 초기에 발견하지 못해서 궤양이 진행되면 각막 안쪽 면까지 손상되어 심한 경우 홍채가 탈출하기도 한다. 초기에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면, 쉽게 치료될 수 있다. 하지만 병이 진행된 후에는 치료를 하더라도 예후가 좋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늘 눈의 상태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각막의 궤양검사는 동물병원에서 간단하게 할 수 있는 검사다. 궤양이 있을 때는 더 이상의 안구 자극을 막기 위해서 강아지에게 넥칼라를 씌워 두는 것이 중요하다. 증상이 어느 정도 이상 진행이 되었다면, 눈꺼풀을 봉합하는 수술을 해서 눈을 뜨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사람의 경우라면 각막을 이식하거나 인공렌즈를 삽입하는 방법을 사용할 수 있지만, 아직 강아지들의 각막을 이식하는 것은 기술적으로나 윤리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 이식을 해주는 강아지의 의지와 상관없이 각막을 제거하게 되기 때문에, 동물보호와 복지의 관점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 게다가 아직 각막이식 기술이 보편화되지 않아서 시술을 하는 것도 힘들다.
사람들이 서로 눈을 보면서 대화하고 소통하듯이, 반려동물의 주인은 매일 눈을 마주치고 교감을 하게 된다. 동물의 눈을 관찰하고 질병상태를 확인하는 것은 동물과의 교감을 잘 하고 있다는 의미가 될 수 있다.
최동학 동인동물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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