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시전형 대학 진학…"논술·수능 '두 마리 토끼' 체계적 준비 필요"

대입전형이 다양하다 보니 많은 수험생들이 혼란을 느낀다. 특히 수시전형에서는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몰라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게다가 주요 대학들은 논술에 가중치를 둔다. 진로를 일찍 정하고 수시전형을 겨냥해 차근차근 준비한다면 마지막에 웃을 수 있다. 수시전형으로 원하는 대학 진학에 성공한 지역 수험생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조수진 씨

저는 원하는 대학을 가기 위해 삼수를 선택했습니다. 삼수를 시작하기에 앞서 재수 생활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찾아보고 시정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재수 실패의 가장 큰 원인은 생활환경에 있다는 결론을 냈습니다. 서울의 유명 학원에서 재수를 했는데 가족과 떨어져서 산다는 것 자체가 많은 부담이 되었습니다. 재수를 한다는 것 자체가 이미 정신적으로 힘든데 거기에다 혼자 살다 보니 외로움이 더해져 공부에도 영향을 끼쳤던 거지요.

수시 일반전형으로 성균관대 경영학과와 고려대 식품자원경제학과에 동시 합격했습니다. 흔히 수험생들이 입시 준비를 할 때 논술과 수능 중 하나에 올인하려는 생각을 하는데 저는 이는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논술과 수능은 시험 자체의 형식적인 틀이 다를 뿐이지 학생의 사고력을 측정한다는 취지는 동일하니까요. 따라서 두 가지 모두를 체계적으로 준비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논술로 합격했기 때문에 논술에 대해 좀 더 언급을 하려고 합니다. 논술을 잘하기 위해서는 물론 본인의 사고력이 기반되어야 하지만 그것을 형식적인 틀 안에 담아내는 능력도 중요합니다. 지속적으로 글을 많이 써보고 첨삭을 받으면서 본인의 문제점을 고쳐나가다 보니 수시 논술시험 직전에는 어느 정도 형식적인 틀이 다듬어지게 되었습니다.

수험 생활은 끝이 보이지 않는 긴 터널 속을 지나가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끝이 언제 나오는지도 모를뿐더러 어디로 나가게 될지도 모르지요. 저도 수험 생활을 하는 동안은 잘하고 있는 건지 의문이 생기고 막막하기도 했지만 결과가 나오니 노력은 어떤 방법으로든 보답을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원준 씨

최근 대입 전형에서 수시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에 수시 논술 준비는 매우 중요합니다. 수시로 합격하는 것에는 여러 가지 필요조건이 있습니다.

첫째 내신을 많이 보는 대학교는 내신 성적이 좋아야 합니다. 둘째 수능에서 최저 등급 이상의 성적을 낼 수 있어야 합니다. 셋째 논술을 다른 경쟁자들보다 더 잘 써야 합니다.

저는 삼수를 할 때까지 논술을 제대로 배운 적이 없었습니다. 고등학교 때 논술 수업을 조금 받았으나 재수 학원에서 일주일에 한 번 해주는 논술 강의 시간은 거의 취침시간이었습니다.

수능을 치고 나서 정시로는 원하는 대학에 가기 힘들다는 생각에 수시로 어떻게든 가야 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지난해부터 구미에도 논술을 전문적으로 강의하는 학원이 생겼다기에 바로 수강신청을 했습니다. 대학입시논술과 대학교 진학 후의 논술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는 알찬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문장의 핵심내용을 짚어내는 방법, 장문을 요약하는 방법 등 이번 입시논술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적용할 수 있는 귀중한 노하우를 알게 되었습니다.

수능 후 5일밖에 되지 않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결코 시간이 아깝지 않은 수업이었고, 후일 제게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입학사정관제를 비롯한 몇몇 유형을 제외하고 수시로 중'상위권 이상의 대학을 가기 위해서는 논술준비가 필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구미'전병용기자 yong1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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