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겨울 여행] 대구도심 즐기기

골목투어·미술관…전국서 손님 찾아오는 명소

긴 겨울방학, 어떻게 하면 알차게 보내게 할 수 있을까? 방학을 맞은 자녀를 둔 부모들의 한결같은 고민일 것이다. 집에서 컴퓨터에 매달리는 아이들 야단만 치거나 학원에만 보내지 말고 방학 동안 몸도 마음도 쑥쑥 클 수 있도록 체험학습 기회를 마련해 주자. 추억도 쌓고 공부에도 많은 도움이 되는 방법은 뜻밖에 가까운 곳에 있다.

◆도심 골목투어 붐!

방학은 교과 공부 외에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다. 전문가들은 주제를 정한 뒤 장소 선택, 사전학습, 활동정리까지 꼼꼼히 챙겨야 알찬 체험학습이 된다고 조언한다.

요즘 대구 도심이 낯선 손님들로 붐비고 있다. 겨울 문화체험 장소로 대구가 주목받으면서 전국에서 손님이 찾아오고 있다.

대구시는 올 연말까지 수도권 지역 중·고등학생과 청소년 등 5천여 명이 도심 골목투어 체험 등을 위해 대구를 찾는다고 밝혔다. 최근 서울 신서중학교 학생 650여 명이 대구를 방문해 우리나라 근대 역사를 생생하게 볼 수 있는 도심 골목 투어를 하고 약령시 등을 둘러봤다. 또 걸스카우트, 아람단 등 수도권 청소년단체 회원 3천500여 명도 이달 말까지 약령시, 허브힐즈 등에서 체험 학습을 할 계획이다. 학생뿐 아니다. 방학기간 동안 연수를 하는 교사들도 앞다퉈 대구 공부에 나서고 있다.

◆색다른 감흥을 느껴보자

평소엔 대수롭지 않게 여겨졌던 곳도 겨울이 되면 색다른 감흥을 불러일으키는 곳이 있다. 너무 잘 알려져 발길을 하지 않았던 곳에서 뜻밖의 겨울 풍경을 만날 수 있다. 먼 곳으로 여행을 떠나지 않아도 즐거움과 행복감을 맛볼 수 있는 곳이 가까이 있다.

▶달성공원=어린아이들과 노인들이나 가는 곳이라고 잊고 있었던 달성공원. 지금쯤 방문해 보면 한산하다. 아무도 없는 한적한 곳을 걷다 보면 대구에도 이런 곳이 있었던가 싶을 정도로 색다른 풍광이 느껴진다. 정문에서부터 토성까지의 길을 따라 걸어보자. 호젓하게 산책하기에 정말 좋다. 주변의 멋진 수목들도 아름답다. 토성에 올라 걸어보면 대구의 숨결이 느껴진다. 그리고 가끔 햇볕 쬐기를 하는 동물들도 만날 수 있다.

▶대구문화예술회관'성당못'두류공원=도시철도 두류역에 내려서 두류공원을 산책하고,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전시회를 관람하는 것도 좋다. 주변에 있는 성당못에서 겨울의 낭만과 정취를 느끼고 성당못역에서 커피 한잔하는 것도 좋다.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는 공연 및 전시회를 감상하고 즐기는 시간도 좋다. 성당못에는 빙판 아래에서 잉어가 헤엄치는 것을 볼 수 있다.

▶월광수변공원=눈 내린 다음 날이면 더욱 좋다. 도원지가 얼어붙었다. 그 위에 내린 눈이 한 폭의 수채화를 연상케 한다. 인상적이다. 당신의 시야에 멋진 광경이 펼쳐진다.

▶김광석 길=방천시장은 '김광석의 고향 대구'란 말을 탄생시킨 곳이다. 방천시장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을 걸으며 그 분위기에 취해 보는 것도 좋다. 김광석의 목소리가 낭랑하게 울려 퍼지는 가운데 김광석을 주제로 한 벽화와 예술작품들을 감상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대구미술관 감상

지난해 5월 대구스타디움(월드컵경기장)이 있는 대구 대공원 부지에 지상 3층, 지하 1층의 거대하고 세련된 모습으로 건립됐다. 관람요금은 어린이·청소년·군인은 700원(개인), 20명 이상 단체는 500원이다. 성인은 1천원(개인), 단체(20명 이상)는 700원. 65세 이상 노인·장애인·6세 이하 어린이는 무료다.

1층엔 어미홀과 1전시실, 2층엔 2~5전시실이 있다. 3층에는 미술정보센터(도서관)와 뷰라운지가 있다. 미술정보센터는 미술 서적뿐 아니라 예술분야 심리분야까지 다양한 종류의 책을 만날 수 있다. 화~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6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도서대여는 불가능하다. 매주 월요일은 정기휴관일이다.

이홍섭기자 hslee@msnet.co.kr

사진·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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