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등록금 적게 장학금은 많이… 울산대 본 좀 보라

교육과학기술부의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울산대학교(총장 이철)의 등록금과 장학금 자료를 분석해보면 '등록금은 상대적으로 적게 받으면서 장학금은 많이 주는 대학'으로 자주 거론된다.

정몽준 이사장이 있는 재단(울산공업학원)의 전폭적인 지원과 대기업들이 즐비한 '울산'이라는 지역적 이점이 현재의 울산대를 키운 큰 힘이 됐다.

울산대는 실제 학생부담 등록금이 적은 대학 중의 하나로 손꼽힌다. 대학 측에 따르면 지난연말 전국 1만 명 이상 93개 대학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울산대 학생이 실제 부담하는 실질등록금은 공학계열은 1위, 의학계열은 2위, 자연과학계열은 3위로 낮았다. 반면 학생 1인당 장학금은 공학계열 1위, 의학계열 2위로 높았다고 밝혔다.

울산대가 이처럼 등록금은 적게 받고 장학금을 많이 줄 수 있게 된 데는 재단 모기업인 현대중공업과 협력병원인 서울아산병원이 대학 측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기 때문.

외부 기관이 함께하는 울산대의 대표적 사업으로는 2006년부터 추진중인 '학부 일류화 사업'을 꼽을 수 있다.

현대중공업은 전국 최고 수준의 학부를 만들자는 취지 아래 울산대 조선해양공학부에 지난 6년간 159억원, 전기공학부에 150억원(2011~2015년), 기계공학부에 125억원(2011~2015년)을 지원하고 있다. 정밀화학 그룹인 ㈜KCC는 2008년부터 5년간 132억원을 이 대학에 지원하고 있다.

법인 전입금에 인색한 타 사립대학과도 차별화된다.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울산대의 법인 전입금은 2010년 182억원에서 2011년 255억원으로 28.4% 늘어났다. "대학 내 건물을 신축할 때 재단에서 100억~200억원씩 시설투자를 해 주고 있다"고 대학 측은 전했다. 학부선진화사업이나 역량강화사업 등 국고를 따내기 위한 대학 자체의 노력도 컸다.

학부모, 학생들도 나서고 있다. 울산대는 2010년부터 상대적으로 형편이 되는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5만원, 10만원씩 등록금을 더 내 형편이 어려운 학생을 돕자는 취지로 '학우사랑 장학금'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연말 43명에게 9천여만원을 전달했다.

이런 울산대도 최근의 등록금 인하에 동참할 태세다. 이달 한 달 동안 10차례의 등록금심의회의를 가졌다. 울산대 측은 "3년간 등록금 동결로 인한 재정압박이 심하지만 이달 안으로 등록금 인하 폭을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병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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