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군 읍면단위 농협이 올해부터 갑자기 상하수도 요금 수납을 거부하고 나서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이는 농협이 그동안 맡아오던 울진군 일반회계와 상수도사업특별회계 금고 중 상수도특별회계 금고를 이달 1일 국민은행에게 빼앗긴 데 대한 반발인 것으로 알려져, 고객을 볼모로 한 횡포라는 비판을 사고 있다.
울진군 울진, 죽변, 평해, 후포, 온정 등 읍면농협 5곳은 이달 1일부터 상하수도 요금 수납 거부를 선언, 요금을 내기 위해 읍면농협을 찾은 주민들이 영문도 모른 채 수납거부 안내문만 보고 발길을 돌리고 있다. 주민들은 가까운 농협을 찾아 헛걸음을 한 뒤 수협이나 축협, 임협, 우체국, 새마을금고 등으로 발길을 옮기고 있는 실정이다.
김모(54'온정면) 씨는 "집에서 가까운 농협과 수년째 아무 문제없이 공과금을 납부했는데, 갑자기 안 받는다고 하니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고객을 볼모로 자신들의 이익을 얻으려는 농협이 누구를 위한 조직인지 되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처럼 고객들에 대한 읍면농협의 횡포가 이어지고 있지만 울진군은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울진군은 ▷금고 유치(농협)에 따른 타 금융기관과의 형평성 ▷수익률 저조로 인한 국민은행 철수에 따른 주민불편(1만5천 명) 등을 감안해 일부 금고를 농협이 아닌 다른 금융기관으로 돌렸다는 입장.
울진군 측은 "연간 2천억원에 달하는 군 금고를 유치할 당시 국민은행의 조건이 더 좋았지만 지역사정을 감안해 농협을 선정했다. 형평성 제고와 금융기관 폐쇄 방지 등을 위해 100억원가량의 금고를 국민은행으로 돌렸다"며 "지역민을 위한다는 농협이 영업권을 지키기 위해 주민들에게 불편을 줄지는 상상도 못했다"고 했다.
울진군 측은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 읍면농협과 대화를 시도했으나, 농협 측이 수납 대행에 따른 손해가 많다고 한다. 수수료 없이 수납을 받는 다른 금융기관과 달리 건당 180원의 수수료를 요구하고 있어 절충이 어렵다"고 밝혔다.
농협 울진군지부 관계자는 "도서지역 곳곳에 농협을 개설한 것은 주민들의 편리한 이용을 위한 것"이라며 "수납 등 주민편의와 관련된 금고는 당연히 농협이 맡는 것이 효율적인 것 아니냐"고 말했다.
울진'박승혁기자ps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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