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의도 레이더] "산토끼 잡자고 집토끼 내쳐?"/"SNS지수 반영한다하니…"

○…"산토끼 잡자고 집토끼 내쳐?"

최근 한나라당 당직자, 당원들 사이에서 '토사구팽'(兎死狗烹)이 회자. 이유인즉 비상대책위원회 차원에서 인재영입이 이뤄지고 있는데 모두 눈을 당 외부에 돌리고 있기 때문. 당이 힘들 때 희생한 당원들 속에서도 인재와 재원이 많은데 그 소중함을 모르고 무조건 새 것이 좋다고 외치는데 대해 볼멘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밑에서부터 일을 배운 당직자를 우선 배려해야 한다는 여론도 비등. 등잔 밑이 어둡다는 이야기에서부터 이러다 집토끼 다 도망간다는 푸념까지.

○…"SNS지수 공천 반영한다하니 화들짝"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 활용도를 '소통능력'으로 보고 이를 지수화해 공천에 반영하겠다고 하자 한나라당 현역 의원들 SNS로 몰려. 일부는 보좌진을 시켜 계정을 개설하거나, 정치부 기자들에게 문자까지 보내면서 친구맺기에 나서. 지역구 사정상 주민들의 SNS 활용도가 떨어져 '남의 일'로만 여겼던 의원들도 바닥민심 다지랴 SNS 쓰랴 일도 많고 탈도 많다는 푸념.

○…"총선정국 최대 피해자는?"

현역 의원들이 총선 준비에 나서면서 국회 내 편의시설 사업주들과 여의도의 주요 음식점 사장들이 울상. 의원뿐만 아니라 보좌진 전원이 지역구 표밭 관리를 위해 여의도를 떠나자 매출이 급감, 비상대책 세우기에 분주한 형편. 의원회관 구두손질방 매출은 절반 이상 떨어지기도. 4년 주기로 찾아오는 비수기 때문에 잠시 문을 닫아야 하나 고민하는 곳도 속출하고 있다고.

○…"한나라당 공천장은 후원금 모금 측면만 최소 3억원"

4월 대구경북 출마를 준비 중인 예비후보들에게 한나라당 공천장은 얼마의 가치를 가질까? 지역 한 의원은 "다른 효과를 제쳐 두더라도 정치후원금을 모금하는 과정에서 한나라당 공천장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라며 "선거가 있는 해의 정치후원금 모금한도가 3억원인데 공천 확정 이후부터 모금 한도액이 모두 채워지기까지 채 일주일이 걸리지 않는다"고 말해. 청목회, 저축은행 사건 이후 정치후원금이 결빙상태인데 그 분위기가 지금까지 이어져 울상인 의원도 많지만 공천만 받으면 장사 끝이라고.

서상현'유광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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