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민주당 의원에 대한 지지세가 지역에서 만만찮게 퍼져나가는 가운데,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는 대구경북 지역 민심 공략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김부겸 민주당 의원은 박근혜 비대위원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고 있는 이한구 한나라당 의원의 지역구를 선택, 만약 이한구 의원의 공천이 이뤄질 경우 대구 수성갑에서 경북고 선후배간 맞대결을 자원하고 나섰다. 최근 경북고 동문 사이에서는 김부겸 민주당 의원에 대한 선호도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명숙 대표 등 민주통합당 지도부도 TK(대구.경북) 민심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수성을을 선택한 민주통합당 남칠우 대표도 일찌감치 출근길 지역구민들에게 인사로 출마알리기에 나서서 "추운데 고생한다"는 평을 듣고 있다. 일찍부터 "인사하면 남칠우"라는 평을 듣고 있는 민주당 남칠우 후보의 경우 혼자서 영하 10도의 날씨에도 빠지지 않고 진정성을 담은 출근길 인사를 계속하면서 지역민 속으로 파고들고 있다.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와 김진표 원내대표, 문성근 박영선 박지원 김부겸 최고위원 등은 지난 27일 오전 대구시 동구 신서동에 있는 대구혁신도시 사업단 회의실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한 대표는 이 자리에서 "작년 여름에 이명박 대통령이 대구에 와서 '80년만에 대구 경제가 좋아지고 있다는 소리를 들었다'고 발언했는데, 시민 여러분 정말 대구 경제가 좋아지고 있습니까"라며 민심을 자극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연합뉴스는 전했다.
그는 참여정부에서 추진한 대구혁신도시 사업이 지지부진한 점을 비판하며, "뒤쳐진 대구 지역을 지원하겠다고 한 이 대통령은 그동안 무엇을 했는가"라고 질타했다. 한 대표는 "이제 대구의 항로를 바꿔야 한다. 이번에 바꿔서 대구와 영남도 잘 살아보고 균형을 이뤄보자"면서 "대구에서 기적을 일으켰으면 좋겠다"고 지지를 당부했다.
김부겸 최고위원은 "지역에 똬리를 틀고 패거리 정치가 된 정치를 바꾸지 않으면 새 희망은 열리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박지원 최고위원은 "TK는 역대 정권을 많이 창출했는데 대구는 16개 지자체 중 실업률이 가장 높다"며 "이번에 반드시 김 최고위원을 당선시키고 12월 정권 교체를 통해 TK 경제를 살리는데 시민과 도민이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한명숙 대표와 김부겸 최고위원은 경북 경산시로 옮겨 지역 한우농가를 방문하고 한우협회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들이 방문한 한우농장의 이원천 사장(44)은 "소값은 떨어지고 사료값은 계속 오르고 있다"며 "1마리 키울 때 1년에 70만원 손해가 난다. 1년 정도는 버틸 수 있어도, 그 이후가 걱정이다"라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한 대표는 "정부가 수급 조절에 실패했다. 정부가 책임지고 해결해야 한다"며 "농민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진 간담회에서 축산농민들은 소값 폭락 대책, 사료값 인하 방안, 한미 FTA 전면 재검토 등을 요청했다. 한 대표는 이어 동대구역 VIP실에서 영남 지역위원장들과 40분 가량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지역위원장들은 석패율제 도입을 강하게 건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미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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