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국내 주식 시장에서 외국인의 매수세가 그칠 줄 모르고 있다. 무려 6조원 이상 순매수했다.
그러나 대구경북 상장사들은 외국인들의 부양 재미를 못 보고 있다. 팔아넘긴 종목 수도 적잖았다. 대구경북에서는 포스코, 제일모직, DGB금융지주 등 일부 우량주들만이 외국인들의 간택을 받았을 뿐이다. 향후 장기적 발전 전망을 본 외국인들이 저가 매입으로 우량주를 사들였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달 27일까지 외국인은 6조원 이상의 주식을 쓸어 담으며 월간 사상 최대 순매수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자동차'조선'화학'IT 등을 중심으로 매수세를 확대했다. 설 연휴 직전까지 종목별로는 현대중공업이 6천214억원으로 순매수 1위에 올랐고 하이닉스(4천596억원), 현대모비스(3천173억원), 현대차(2천913억원), LG화학(2천846억원), 포스코(2천601억원), 삼성중공업(1천751억원), 기아차(1천403억원), LG디스플레이(1천233억원) 등의 순으로 사들였다. 이들 종목 대부분은 실적 전망에 비해 현재 주가가 저평가됐거나 업황 개선이 예상되는 업종이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그러나 대구경북 상장사 중 상당수는 외국인들의 간택을 받지 못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26일까지 대구경북 소재 코스피 39개 종목(우선주 2개 제외)에서 순매수 규모가 많았던 곳은 포스코를 비롯해 21개에 그쳤다. 1억원 이상 순매수 규모를 기록한 곳은 9개에 불과했다. 반면 외국인들이 팔기 바빴던 종목으로는 화신(30억원)을 비롯해 우리들생명과학(11억원) 등 13곳으로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 중 포스코에 대한 순매수 규모가 3천500억원을 넘어서는 등 특정 종목에 대한 편중도가 강했다. 대구경북 유가증권상장사들에 대한 외국인들의 순매수거래 규모가 4천억원 이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절대적 액수. 제일모직(592억원), DGB금융지주(92억원)까지 합하면 나머지 대구경북 상장사들이 전반적으로 외국인들의 관심 밖이었던 셈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외국인들은 포스코와 DGB금융지주의 주식도 많이 팔았다. 포스코는 3천800억원, DGB금융지주는 2천200억원 이상 매물로 쏟았다. 외국인은 DGB금융지주에 대해 92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포스코와 DGB금융지주의 경우 '상저하고'(상반기에 낮고 하반기에 오를 것)라는 기대감도 있지만 지난해 8월부터 촉발된 대외적 요인에 따른 위기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무관심 종목도 있었다. 제일연마공업, 평화홀딩스, 티에이치엔, 조일알미늄 등 4곳은 외국인의 거래가 아예 없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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