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금싸라기 땅 유통단지에 웬 스포츠센터?"

북구청, 55억 들여 부지 매입 올 9월 착공키로

대구 북구청이 유통단지 내 '금싸라기' 땅에 다목적스포츠센터 건립을 추진하자 사업 적정성 여부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센터 부지 땅값이 비싼데다 스포츠센터 부지로는 좁다는 게 이유다.

북구청은 산격동 유통단지 내 아울렛 매장인 올브랜 맞은편 한 식당 부지에 130억원을 들여 다목적스포츠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부지 매입비만 55억원(국비 22억원, 시비 23억원, 구비 10억원)에다 건축비 75억원이 들어간다.

북구청은 2009년 12월 말쯤 3천504㎡(1천59평)를 3.3㎡당 510만원가량에 땅 주인과 계약했고, 지난해 10월 소유권 이전등기를 완료했다. 이달 12일 설계공모 당선작을 선정했고, 8월까지 설계용역을 한 뒤 9월 착공해 내년 9월 준공할 계획이다.

북구청 관계자는 "생활체육 동호인들이 급증하면서 실내스포츠센터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고 건립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스포츠센터 건립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센터를 짓기 위해 사들인 땅은 체육관 부지로 협소한데다 북구 내 땅값이 싼 지역도 많은데 굳이 유통단지 내에 체육관을 지을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사업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지하 1층(기계실), 지상 3층 규모로 건립되는 스포츠센터는 부지 면적(3천504㎡)과 건물 면적(3천182㎡)을 제외하면 주차공간이 30면 정도밖에 안 된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스포츠센터가 건립되면 주차난이 일어 이용자들의 불편이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실제 북구 산격동 대구실내체육관도 주차공간 부족 탓에 이용자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이차수 북구의회 의장은 "장기적으로 볼 때 부지면적이 협소하고, 주차장을 만들 공간도 별로 없다"며 "스포츠센터 건립 위치를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뿐만 아니라 북구청은 부지를 매입했지만 정작 공사비는 마련하지 못해 내년 준공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주민들의 우려가 많다. 공사비가 75억원 필요하지만 현재 14억5천만원만 확보된 상태이기 때문.

이에 대해 이종화 북구청장은 "정부의 특별교부세와 대구 시비를 추가로 확보해 재원 대책을 마련한다면 올가을에라도 착공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북구 일대에 적당한 부지를 구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이곳 외에 3천㎡가 넘는 부지를 찾지 못했다. 땅 주인과 개인적인 친분이 있어 부지를 매입했다는 일부의 소문은 터무니없는 소리"라고 반박했다.

이창환'황수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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