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항시청 인근 주민 "길 막혀 못살아"

주 도로·상가 녹지로 가로막혀…야간 이면도로는 주차장 방불

포항시청 앞 이동 상가와 주 도로 사이에 20~30m의 완충녹지가 가로막혀 있다. 신동우기자
포항시청 앞 이동 상가와 주 도로 사이에 20~30m의 완충녹지가 가로막혀 있다. 신동우기자

포항시 청사가 있는 남구 이동 인근 주민들이 편도 3차로인 주 도로와 상가지역을 잇는 주변 도시계획도로가 현실성 없이 건설돼 있다고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2002년 구획정리와 함께 준공된 해당 지역에는 2㎞가량의 편도 3차로의 주 도로와 상가지역 사이에 30여m의 완충녹지(인도 포함)가 가로막고 있어 소통이 불가능하다는 것. 또 상가지역 진입로는 시청 앞 등 이면도로 3곳이 전부이고, 공영주차장이 없어 야간이면 상가를 찾는 손님들로 인해 이면도로 전체가 거대한 주차장을 방불케하고 있다.

이동 주민들과 상인들로 구성된 주민자치위원회는 포항시의 무리한 도시계획 진행으로 큰 피해를 입고 있다며 이달 10일부터 도시계획도로 변경 등을 주 내용으로 한 서명운동을 진행 중이다. 주민들은 27일 현재까지 300여 명이 서명했으며, 위원회는 2월 중 모두 1천 명의 서명을 받아 포항시에 제출할 예정이다.

주민 불편이 이어지자 포항시는 지난해 9월부터 이면도로 일방통행 시행 등 교통흐름 개선책을 추진 중이지만, 현재까지 주민들의 민원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

주민자치위원회 관계자는 "양쪽으로 소통되지 않는 꽉 막힌 도로에다 양측에 주'정차 차량이 많아 밤마다 최악의 교통대란이 일어난다"면서 "상가 접근이 이렇게 어렵고 장기 불황까지 겹쳐 상권이 무너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포항시 교통행정과 관계자는 "당초 도시계획도로 수립 시 교통량을 미처 예상하지 못하고 다소 좁게 건설된 것은 인정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이동의 주 도로는 포항IC와 연결되는 관문이다. 이 도로를 이면도로와 연결했을 때 교통사고 및 소통 불편에 더 큰 해악을 끼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포항'신동우기자 sdw@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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