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계명대 캠퍼스, 한류팬 필수 순례지 뜬다

계명대가 아름다운 캠퍼스 풍광 덕분에 공중파 드라마 촬영명소로 사랑받고 있다. 사진은 드라마
계명대가 아름다운 캠퍼스 풍광 덕분에 공중파 드라마 촬영명소로 사랑받고 있다. 사진은 드라마 '사랑비'의 촬영 모습. '사랑비'의 여 주인공인 소녀시대 윤아(한가운데)가 걸어나오고 있다.

계명대가 드라마 촬영명소로 주가를 올리고 있다.

가을동화, 겨울연가로 유명한 윤석호 감독이 연출하고 한류스타 장근석과 소녀시대 윤아가 출연해 화제가 되고 있는'사랑비'(가제)가 지난해 9월부터 계명대를 배경으로 촬영되고 있는 것을 비롯해 2월부터는 KBS, MBC, SBS 등 공중파 방송 3사의 다양한 드라마가 계명대에서 촬영될 예정이다.

특히 '사랑비'의 촬영장소로 알려지면서 벌써부터 일본에서 팬들이 캠퍼스를 방문하고, 여행사에서 캠퍼스 투어 문의가 이어지는 등 명소로 부각되고 있다.

사실 계명대는 지난 1994년 김종학 감독이 연출한 SBS 특별기획드라마 '모래시계' 촬영장소로 유명세를 탔고 이후 50여편의 드라마와 영화가 촬영된 바 있다.

2009년에는 계명대를 주요배경으로 촬영한 KBS 드라마 '꽃보다 남자'가 아시아권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한동안 일본과 중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꽃보다 남자'경우 방영 10회째 만에 시청률이 30%를 넘는 등 엄청난 인기를 끌면서 드라마 촬영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계명대는 당시 15억원가량의 광고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계명대 관계자는 "드라마나 영화상에서 자연스럽게 캠퍼스가 노출되고 매회 프로그램 종료 시 장소 협찬이 명시됨에 따라 시청자들에게 큰 거부감 없이 계명대를 인식시킬 수 있어 홍보효과가 크다"고 전했다.

계명대는 어떻게 촬영명소로 각광을 받을 수 있었을까? 그 이유는 아름다운 캠퍼스 풍광과 시대를 초월한 다양한 연출이 가능하기 때문.

계명대 캠퍼스 안에는 고즈넉한 분위기의 붉은 벽돌의 서양풍 건물들과 그 건물들을 에워싸고 있는 담쟁이넝쿨, 아름다운 메타세쿼이아 거리, 우리의 멋을 한껏 느낄 수 있는 계명한학촌과 정원, 그리고 평소 주변에서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종류의 정원수 등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진다. 1950년대 초부터 조성되기 시작한 대명캠퍼스는 아담하고 고풍스러운 멋으로 옛 아날로그 시대를 연출하기 좋고, 성서캠퍼스는 새로 건축된 세련된 멋으로 고급스러운 디지털 시대를 연출하기에 안성맞춤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김하늘, 유지태가 출연한 영화 '동감'에서 아마추어 무선통신을 통해 1970년대와 2000년대를 잇는 사랑을 연출할 때 1979년의 배경은 대명캠퍼스에서 2000년의 배경은 성서캠퍼스에서 촬영한 바 있다.

자리를 깔고 앉으면 바로 쉼터가 되는 편안함 때문에 주말이면 계명대 캠퍼스로 나들이를 오는 지역 주민들이 많다. 운이 좋으면 나들이를 왔다가 드라마 촬영 장면을 만날 수 있다.

계명대 측은 "드라마, 영화 촬영협조 요청이 있을 시 비용(광고, 협찬비 등)은 일절 지불하지 않고 장소만 협조해 주고, 수업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 주말 혹은 방학기간 중에 촬영을 하도록 유도하고 있다"며 "촬영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홍보팀 담당자가 촬영장소에 상시 상주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촬영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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