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근혜 '좋은사람 모셔오기' 팔 걷었다

SNS에 대국민 추천 요청

한나라당이 새 정강'정책을 발표하면서 쇄신 과제의 큰 축인 정책 쇄신 밑그림을 완성했다. 정책쇄신 먼저, 인적쇄신은 그 다음이라는 입장을 밝혀왔던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31일 공천심사위원회가 꾸려지면 자신은 '좋은 사람 모셔오기'와 '현장찾기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총선과 대선을 위한 보수대연합에도 발길을 옮길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30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 회의 모두발언에서 박 위원장은 "앞으로 당에 엄청난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 정강'정책 개정→공천위 구성→당명과 로고 개정 발표라는 시간표가 완료되면 본인은 국민으로부터 추천받은 정치 신인을 직접 만나 의사를 타진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인물 발굴과 확인에 직접 나서면서 현장까지 찾는 대국민접촉면을 크게 늘릴 것이란 예고다. '국민의 피부에 와닿는 정치'와도 뜻을 같이 한다. 내'외부 할 것 없이 비대위원들이 일제히 'MB측근, 실세, 전직 지도부 용퇴'를 외치고 있는 마당이라 이들과 물리적 거리를 둘 필요도 있다.

그런 뜻에서 박 위원장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에 '감동 인물'을 소개해달라며 대국민 추천을 요청했다. 28일 트위터에는 "앗! 세상에 이런 분이. 각 지역과 각 분야에서 우리에게 감동을 주는 분들을 알고 계시다면 '감동인물찾기'(http://www.bythepeople.or.kr)에 소개해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썼고 현재까지 100여 명이 리트윗했다. 앞서 26일 페이스북(친근혜)에는'감동인물찾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여러분의 참여가 필요합니다. 많이 많이 추천해주세요'라고 썼다.

박 위원장 주변에서는 그가 직접 총선과 대선을 위한 '보수 대통합'과 '중도 껴안기'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는 이야기도 하고 있다. 당 안팎의 인사들을 두루 만나면서 당의 외연 확대에 나선다는 것이다. 박 위원장도 지난해부터 "야권이 통합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보수 진영도 통합으로 가야 하지 않겠는가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혀 왔다. 이학재 비서실장도 최근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이 추진하는 '국민생각'과 힘을 모으는 문제에 대해서 "여권도 그렇게 해야 되지 않겠느냐"고 밝히면서 박 위원장의 뜻이 담겼다는 반응이 나왔다.

친박 성향의 미래연합 이규택 대표는 올 초 "한나라당은 당명을 바꿔 개혁적 중도보수대연합의 깃발을 들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는 30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구체적으로 보수연합을 논할 시기가 되면 누구든지 만나 얘기를 나눌 생각이며 한나라당이 울타리를 허무는 의지 표현이 없으면 보수연합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해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보수대연합의 중요한 인물"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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