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제칼럼] "중소기업을 건강하게, 소상공인을 따뜻하게"

대구경북지역은 대기업이 199개가 있는 반면 중소기업은 무려 34만 개가 있는 도시입니다. 지역에는 11만5천 명의 대기업 근로자의 10배가 넘는 116만 명의 근로자가 중소기업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전형적인 중소기업 중심의 지역인 것입니다.

34만 개 중소업체 중에는 도'소매업, 숙박'음식업이 5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4만1천 개의 제조업은 기계'금속, 자동차부품, 전기전자, 섬유'봉제 등 지역 전통산업이 70%를 차지하고 있고, 5인 이상 제조업체가 전국의 11.3%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281개의 전통시장(전국의 18% 차지)에 4만3천여 명의 시장상인들이 삶의 터전을 일구고 있는 등 실로 다양한 정책분야의 고객이 상존하고 있으며 지역 또한 31개 시'군'구로 구성돼 있어 중소기업 현장을 소홀히 해서는 중소기업 지원업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고 자임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특히, 올해는 경기 부진을 쉽사리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이 많습니다. 또 대'내외적으로나 정치'경제적으로 많은 어려움과 환경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지역 중소기업인들은 불확실한 미래로 인해 주변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일 것입니다.

대구경북지역 중소기업이 이러한 어려움을 잘 극복하고 위기를 기회로 삼아 더욱더 발전할 수 있도록 지방중소기업청은 올해 '소통'을 강조할까 합니다.

작년에 '트위터계의 간달프'로 불리는 이외수 작가의 '소통 잘하는 방법'에 대한 강연이 있었습니다. 소통과 관련해 이외수 작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일반통행은 진정한 소통이 아닙니다. 오고 가야만 소통이죠. 오고 간다고 해서 소통이 완성되는 것도 아닙니다. 진정한 소통의 핵심은 서로 딱 보면 알게 되는 '감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감성이 통하는 정책과 소통을 위해 현장을 찾는 한 해를 보낼 것을 약속드립니다. 책상머리에서 찾는 반짝하는 아이디어가 아니라 생동감 넘치는 중소기업 현장 속에서 어려움을 찾아내 해결하도록 돕겠습니다.

이제부터 중소기업인과 소상공인에게 한걸음 더 다가가 중소기업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경청하고 어려움을 함께 해결해 나가기 위해 저희 지방중소기업청 직원들을 시'군'구별 '지역담당관'으로 지정해 운영해 나가려고 합니다.

매주 수요일을 '현장방문의 날'로 지정해 모든 직원이 중소기업, 산업단지, 농공단지, 전통시장 등을 방문, 지역의 살아 있는 중소기업 동향을 점검하고 다양한 애로사항을 해결하고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또 31개 시'군'구와도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금년도 중소기업 지원시책에 대해서 고용노동청, 조달청, 병무청 등 정부기관과 중소기업 지원기관인 중소기업진흥공단, 기술보증기금, 신용보증기금, 지역신용보증재단 등 19개 유관기관과 공동으로 2월 말까지 18회에 걸쳐 지역을 '찾아가는 시책설명회'를 개최하고 현장에서 종합상담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필자 또한 주 2일 이상은 중소기업 현장을 방문하고자 합니다. 31개 시'군'구를 포함해서 특히 정보가 부족해 정부지원을 받은 경험이 없는 기업이나 정부 지원사업에 신청했다가 탈락한 기업을 우선적으로 방문하겠습니다. 업종별, 지역별 간담회를 실시해 중소기업의 실물경제 현황을 돌아보고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 봄으로써 중소기업의 경영난을 최소화하고 위기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을 수 있는 실질적인 애로해소방안과 지원방안을 모색하고자 합니다.

특히 서민들이 즐겨 찾고 정(情)을 나누는 삶의 현장인 전통시장에는 각별한 애정을 갖고 살펴볼 계획입니다. 지역의 공공기관, 대학, 기업 등이 앞장서서 '1기관 1시장 자매결연', 전통시장 '온누리상품권' 구매, '전통시장 가는 날' 등의 행사에 지방중소기업청이 중심이 돼 아낌없는 지원을 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전통시장 상인들이 추운 겨울에 따뜻한 온기를 느끼고 정겨운 마음으로 더 많은 정(情)을 나눌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올 한 해 저희 지방중소기업청에는 '중소기업을 건강하게, 소상공인을 따뜻하게'라는 목표를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 전 직원이 현장으로 달려가겠습니다.

권대수/대구경북지방중소기업청 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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