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아동들은 부모가 일하러 나간 사이 홀로 방치되기 일쑤죠. 이런 아이들은 성범죄에 노출되거나 탈선하기가 쉬워요."
국제아동구호 NGO 단체인 '세이브 더 칠더런' 대구지부의 최상한 신임 지부장은 "전국적으로 아동 8명 중 1명은 빈곤아동이고, 빈곤아동 4명 중 1명은 방임아동"이라면서 "우리 사회가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방치된 나홀로 아동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아동대상 성범죄 사건 대부분은 방과 후 아이들이 홀로 집에 머무를 때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빈곤아동들의 방과 후 생활을 돕는 데 지부 활동의 초점을 두고 있다고 최 지부장은 설명했다.
세이브 더 칠더런은 1919년 영국의 에글렌타인 젭 여사가 창립한 국제아동권리기구다. 세이브 더 칠더런은 6'25전쟁 이후인 1953년 한국에서 구호활동을 펼쳤고, 한국은 1981년부터 수혜국에서 벗어나 도움을 주는 회원국으로 활동하고 있다. 전 세계에는 29개 회원국이 있다. 국내에는 7개 지부가 결성돼 전국 44개 지역아동센터 1천600명 아동의 권리옹호와 보건의료, 아동 발달과 교육사업 등을 전개하고 있다.
"저소득 가정의 아동을 보호하는 지역아동센터 지원에 활동의 초점을 두고 있어요. 해마다 열악한 아동센터를 선정해 간식과 영양제 제공, 건강검진, 체육활동 등을 집중 지원하고 있죠."
대구지부는 2007년 개설한 이래 다양한 지원활동을 하고 있다. 2010년 10개 아동센터 350여 명과 2011년 7개 아동센터 250여 명을 지원한 데 이어 올해는 13개 아동센터 400여 명의 아동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대구입석아동센터는 대구 지부가 직접 운영하고 있다.
"아동 간식은 월요일에서 토요일까지 떡, 유제품, 과일 등을 매일 제공해요. 또 매주 한 번씩 강사를 파견해 체육, 독서, 영양, 인성교육 등의 활동도 펴고 있죠."
아동센터 지원활동은 협력업체의 후원과 자원봉사자의 재능기부로 이뤄지고 있다. 현재 협력업체로는 엑스코, 롯데영프라자, 대구도시철도공사 등이 참여하고 자원봉사자 100여 명이 활동하고 있다.
대구지부는 아동센터 환경개선 사업에서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 불로아동센터 등 7개 아동센터에는 미니 도서관을 건립했고, 취사시설이 열악한 아동센터 10곳에는 싱크대도 개'보수해줬다.
대구지부는 지난해 8월 합천에서 아동 2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체험캠프를 열었고 10월에는 서구구민체육관에서 명랑운동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대구지부는 올 상반기 지부 건물 3층에 심리치료실을 개설할 예정이다. 학교폭력이나 왕따 등 나홀로 아동들이 겪고 있을 다양한 심리적 정서적 문제를 파악해 치료를 돕기 위해서다.
"월 1만원이면 아동 3명의 한 끼 영양 식사가 가능해요. 월 1만5천~2만원이면 한 달간의 영양제나 책 2권을 제공하고, 월 10만원이면 1개 아동센터에 운동기구 세트를 지원할 수 있지요."
최 지부장은 "대구에서 나홀로 아동 지원활동이 올해부터 본격화하고 있다"면서 "빈곤아동들이 꿈을 가지고 건강하게 자라날 수 있도록 사회 각계각층의 후원과 참여를 바란다"고 부탁했다.
김동석기자 dotory125@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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