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도시철도 '강추위 고장' 일부 지연운행

교통사고·계량기 동파 등 대구경북 곳곳 한파 피해

가는 겨울의 심술인지 동장군의 기세가 드세다. 입춘을 사흘 앞둔 1일 대구 팔공산순환도로 인근에서 상인이 한파 속에 쌓인 눈을 치우고 있다. 우태욱기자 woo@msnet.co.kr
가는 겨울의 심술인지 동장군의 기세가 드세다. 입춘을 사흘 앞둔 1일 대구 팔공산순환도로 인근에서 상인이 한파 속에 쌓인 눈을 치우고 있다. 우태욱기자 woo@msnet.co.kr

1일 밤과 2일 오전 사이 대구경북에 동장군이 맹위를 떨치면서 빙판길 교통사고와 수도계량기 파손, 도시철도 객차 고장사고까지 발생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2일 대구 최저기온은 -12℃, 경북 의성과 봉화가 -20도를 밑도는 등 지역에 한파가 몰아쳤다.

대구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1일 오전 6시 55분부터 7시 41분까지 50여 분간 문양에서 사월로 가는 도시철도 2호선 7편이 4~5분씩 지연 운행됐다. 이날 사고는 달성군 문양차량기지에서 나오던 객차의 전기 집진장치가 얼어붙으면서 장애가 발생, 차량 기지 내에서 지하철 차량이 빠져나오지 못하면서 일어났다. 도시철도공사는 결빙된 얼음을 긁어내는 비상 작업을 거쳐 이날 오전 정상 운행을 시작했다.

기습 한파로 대구경북에는 밤새 도심 주택가 곳곳에서 수도계량기 동파사고가 잇따랐다.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2일 오전 현재 수성구 만촌동과 지산동, 달서구 등지에서 수도계량기 동파사고가 신고됐다. 또 영주지역에도 이날 2건의 계량기 동파신고가 접수돼 긴급 복구작업을 벌인 것을 비롯해 경북 북부지역 곳곳에 계량기 등 동파신고가 잇따랐다. 대구의 경우 관리사무소나 입주자가 관리하는 아파트나 빌라 등 공동주택의 옥내 배관시설과 가구별 계량기 파손 신고도 10여 건이나 접수됐다.

특히 지난달 31일 폭설이 쏟아진 경북 북부지역은 제설작업이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한파가 몰아쳐 도로 등이 얼어붙는 바람에 교통체증과 사고가 속출했다. 영주, 안동, 예천 등 경북 북부지역에 평균 15㎝ 이상의 많은 눈이 내렸지만 제설작업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차량들이 거북이 운행하며 극심한 교통혼잡을 빚고 있다. 1일 밤 10시쯤 영주시 가흥동의 한 주유소 앞을 지나던 아반테 승용차가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가로등을 들이받아 운전자 A(33)씨가 크게 다쳐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34번 국도 안동-예천 구간은 제설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데다 도로사정까지 좋지 않아 사고위험에 노출돼 있다.

이와 함께 한파가 몰아치면서 경북 과수 농가들은 사과나 자두나무 등이 동해를 입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사회1'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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