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쪽방촌 희망 싹 틔우자" 온정 바이러스

자활공동체 후원문의 줄이어

대구 쪽방촌 사람들이 자활 의지를 다지고 친목을 도모하기 위해 만든'희망회'(본지 1월 25일자 1면 보도)가 소개되자 시민들의 따뜻한 손길이 쪽방촌에 이어지고 있다.

희망회는 회원 20여 명이 매달 1만~2만원씩 낸 회비를 모아 필요할 때 대출을 해주는 쪽방 사람들의'작은 은행' 역할을 하고 있다.

대구쪽방상담소는 1일 희망회에 참여를 원하는 이들의 문의 전화가 계속해서 걸려오고 있다고 밝혔다. 희망회 참여를 원하는 쪽방촌 주민들은 물론 일반 시민들도 다수 포함돼 있다.

매달 2만원씩 희망회에 후원하기로 약속한 50대 시민은"쪽방에 살면서 삶을 비관하며 사는 사람들도 많은데 어려운 분들끼리 뭉쳐서 긍정적인 모임을 만드는 모습에 감동했다. 작은 정성이지만 희망회 회원들이 새 삶을 꾸리는 데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구 서구의회 의원들도 희망회에 용기를 불어넣고 있다. 서구의회 소속 의원 3명은 이달 10일 저녁 희망회 회원들을 만나 서구 평리동'따신밥 한그릇'식당에서 함께 식사를 하기로 했다.

서구의회 성기순 의원은"희망회 회원 대부분이 기초생활수급자인데 수급비를 쪼개서 자활을 위한 자금을 모은다고 하니 더 의미있는 일 아니냐"며 "물질적인 후원만큼 주변의 격려도 이분들의 삶에 큰 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대구쪽방상담소 장민철 사무국장은 "대부분의 시민들이 쪽방촌 사람들은'가난하다''힘들다'고 생각하지 이분들이 자활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는 점은 잘 모르고 있다. 쪽방촌의 그늘보다 희망적인 메시지가 지역 사회에 널리 퍼진다면 희망회에 참여하는 회원들이 늘어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황수영기자 swimmi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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