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보수세력 결집 탄력?… 한나라, 미래희망연대와 합당

자유선진당·국민생각 등 총선 앞두고 정책 연대 추진

한나라당이 2일 미래희망연대(옛 친박연대)와 합당했다.

미래희망연대와의 합당은 지난 2008년 18대 총선 공천 갈등을 봉합하는 마무리이자 4'11 총선을 앞둔 여권의 보수세력 결집의 신호탄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미래희망연대는 18대 총선에서 친박계가 대거 공천탈락하자 서청원 전 대표 등이 주도적으로 나서 창당, 총선에 나서 6명의 지역구와 8명의 비례대표 등 14석을 얻었지만 지역구의원 6명은 총선 직후 한나라당에 복귀한 뒤 8명의 비례대표 의원이 남아 있었다.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양당의 통합은 한나라당이 희망연대 부채와 당직자 승계를 받아들이는 대신 서청원 전 대표의 복권문제와 공천지분 등의 조건을 철회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양당 간 통합협상은 사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체제가 출범하면서 물꼬가 트였다. 쇄신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박 위원장이 "야권은 통합으로 가는데 보수진영은 분열로 가서는 안된다. 통합으로 가야 한다"며 보수대연합에 적극적인 입장으로 선회함에 따라 급진전된 것이다.

박 위원장은 2일 비상대책위에서 "오늘을 계기로 앞으로 큰 틀에서 가치와 비전을 공유하는 모든 분들이 국가발전을 위해 힘을 모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권영세 사무총장은 미래희망연대 외에 자유선진당과 박세일 한반도재단 이사장의 '국민생각' (가칭)등과의 통합 추진 여부와 관련, "현재 구체적으로 진행되는 작업은 없다"면서도 "건전한 보수와 나라를 걱정하는 세력을 생각해 질서정연한 연대를 추진할 용의는 얼마든지 있다"며 보수대연합 추진을 시인했다.

한나라당이 보수대연합을 추진하고 나선 것은 총선을 앞두고 통합야당이 출범하고 연대를 추진하고 있는 마당에 보수세력이 분열될 경우, 총선과 대선 필패가 분명해보이면서 보수세력이 공멸할 것이라는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박 위원장은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와 박 이사장도 직접 만날 것으로 보인다.

미래희망연대 출신 8명의 비례대표의 거취도 관심거리다. 송영선 의원 등 8명 전원이 지역구 출마를 준비하고 있어 한나라당 현역 의원 및 예비후보들과의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대구 달서을 출마를 공언한 송 의원은 "경선을 하게 된다면 해볼만하다"며 "친정으로 복귀한 만큼 최선을 다해서 경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