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부터 큰 대륙과 많은 인구를 자랑하며 동북아시아의 중심 국가로 성장한 중국은 종교, 언어, 학문에 이르기까지 한국과 일본 등 주변 나라에 큰 영향을 끼쳐 왔다. 특히 학문의 전파를 바탕으로 한자가 널리 사용되면서부터 각국의 독자적인 언어 사용 이후에도 그 영향은 오늘날까지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선인들의 심오한 삶의 지혜가 담긴 사자성어(四字成語)는 우리에게 교훈을 줄 뿐만 아니라, 언어를 구사하는 데 있어 멋스러움과 풍부함을 더해주고 있다. 이남훈 작가는 사자성어 속에 응축된 지혜를 통해서 미래를 통찰하라는 뜻을 담아 '사자소통(四字疏通), 네 글자로 끝내라'라는 책을 썼다. 치열한 경쟁이 계속되는 오늘날, 자기발전이 없이는 쉽게 도태되기 마련이니 사자성어를 통해 수천 년의 응축된 지혜를 뛰어넘고 미래를 향해 나아갈 통찰력을 키워야 한다는 의미다.
구미시도 매년 사자성어를 통해 짧고 간결하게, 그리고 명쾌하게 우리의 마음가짐을 표현하고 있다. 올해에 정한 사자성어는 중국 원나라의 유명한 극작가인 왕시푸(王實甫)의 작품 '여춘당'(麗春堂)에 나오는 '마부정제'(馬不停蹄)로 정했다. '적타급난척수, 타적타마부정제'(的他急難措手,打的他馬不停蹄), 적을 공격할 때에는 적이 미처 손 쓸 틈이 없이 재빠르게 공격해야 하고, 일단 공격을 시작하면 쉬지 않고 즉, 말발굽을 멈추지 않고 적을 사지로 몰아야 한다는 의미에서 유래한 말이다. 즉 '달리는 말은 말발굽을 멈추지 않는다'라는 마음을 새겨 올해 시정을 제2 도약의 해로 완성하겠다는 뜻이다.
지난해 대내외적인 시류의 위기 속에서도 구미시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뤘다. 지난해 구미의 수출실적은 전국 무역수지 321억달러 대비 67%에 달하는 216억달러를 차지하며 전년 대비 10% 증가한 실적을 올렸다. 또한 수출목표 330억달러를 초과달성한 335억달러, 생산 75조원으로 경북 수출의 전초기지의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42만 시민이 하나 되어 이룬 성장 앞에 자칫 안일해질 수 있는 마음을 다잡고 긴장감을 더하고자 한다. 올해의 수출 전망치를 전년 대비 6.1% 오른 350억달러, 생산은 6.6% 증가한 80조원에 이를 것으로 잡았다. 특히 올해는 낙동강의 새 물결을 활용한 명품수변도시의 기반이 마련되었다. 새로운 변화와 희망으로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살기 좋은 도시, 구미'로 재도약 할 수 있는 기회의 해이기도 하다.
물론 올해도 글로벌 재정위기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 한미 FTA 등 대외적인 위기들이 산재해 있지만 격상된 대한민국의 국격(國格)과 더불어 구미시의 위상과 역할을 감안한다면 어떤 난관도 거뜬히 극복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 평균연령 34세. 42만 명의 젊고 패기에 찬 시민과 탄탄한 경제의 버팀목인 국가공단이 있고 낙동강을 오롯이 품고 있는 명품수변도시가 눈앞에 펼쳐져 있다.
성과는 내가 가진 능력에 실행력을 곱해야 발휘되는 법이다. 구미시가 가진 재능과 자원, 그리고 우리의 아이디어를 100% 활용하는 해가 되리라 생각한다. 매년 시무식 때 구미시 공무원 필독서로 책 한 권을 선정해 발표해왔다. 올해의 책은 이민규 교수의 '실행이 답이다'라는 책이다. 머릿속에만 있는 생각들을 사장(死藏)시키지 않고 현실로 만들어가는 일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시작은 아무리 늦어도 빠르고 후회는 아무리 빨라도 늦다'라는 말로 '마부정제'의 채찍을 가하고자 한다. 영국의 극작가 버나드쇼의 묘비명에 적힌 '내 우물쭈물 하다가 이렇게 될 줄 알았지'라며 후회하는 날이 없길 바라며, 2012년 '지금' 구미시는 열심히 달리고 있다.
남유진/구미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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