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구청이 시도하고 있는 도심 가꾸기 사업이 조금씩 성과를 내고 있다. 중앙로에 대중교통전용지구를 지정하고, 남성로 일대에 흩어져 있는 약전골목, 영남대로, 이상화 서상돈 고택, 계산성당 일대 길을 도심 브랜드로 개발했다. 이어 2014년까지 70억 원을 들여 대구읍성 상징거리 조성 사업을 벌인다. 이 안에 북성로 일대를 개발하는 계획이 들어 있다. 한 예가 지난해 문을 연 북성로 공구골목의 카페 삼덕상회이다. 일제 적산가옥을 리노베이션해 카페를 만들었고, 최근에는 전시회도 열고 있다.
삼덕상회는 개인과 중구청, 사회단체가 합심해서 이뤄낸 결과물이다. 중구청이 사회단체와 공동으로 만든 중구 도시 만들기 지원센터는 지난해 북성로 근대 건축물 리노베이션 사업을 벌였고, 여기에 개인이 투자해 문을 열었다. 현재 이런 식으로 센터가 지원하는 건물은 삼덕상회와 이기붕 부통령 부인 박마리아의 옛집인 낙원식당, 옛 야마구치 도예점, 옛 꽃자리 다방 등 네 곳이다. 구청에서는 각 300만 원의 설계비를 지원한다.
잘 보존한 옛것의 원형을 살리면서 새 옷을 입혀 도시의 문화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중구청의 시도는 바람직하다. 중구는 오랫동안 대구의 중심지였기 때문에 곳곳에 이런 유산이 숨어 있다. 도시가 팽창하면서 쇠퇴했지만 이제는 오히려 개발에서 밀려나 있었던 것이 강력한 경쟁력이 된 셈이다. 하지만 이러한 사업에 구청이 계속 지원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또한, 한두 곳을 새로 단장한다고 당장 유동 인구나 외지 방문객이 느는 것도 아니다. 카페 삼덕상회처럼 뜻있는 개인의 참여와 투자 없이는 하나의 문화 상품으로 키우기가 어렵다. 중구청은 지속적인 사업 추진은 물론, 관심 있는 인사의 적극적인 참여를 끌어낼 방안도 찾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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