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는 가족과 갈등하는 '알파걸'과 가족을 새로 이루어야 하는 아빠의 이야기를 다룬 코미디 영화 두 편이 개봉해 대결을 벌인다.
설 연휴 화제작들을 피해 개봉시기를 정한 두 영화가 이전 개봉작들의 흥행 돌풍을 잠재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먼저 '하이힐을 신고 달리는 여자'는 국내에 소개된 영화의 제목보다 원래 제목인 '그녀가 어떻게 그 일을 다 해내는지 모르겠다'(I Don't know how she does it.)가 이야기의 내용을 더 잘 설명해 주는 영화다.
HBO의 히트 시리즈 '섹스 앤 더 시티'의 캐리 역으로 국내에도 많은 팬을 확보한 '사라 제시카 파커'가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 바쁜 나날을 보내는 펀드 매니저 '케이트'로 출연한다. 성공한 직장인이자 두 아이의 엄마, 그리고 아내로 하루하루를 보내는 그녀에게 할 일이 산더미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에게 뉴욕 본사의 글로벌 프로젝트가 주어지고, 이를 성공하기 위해 고객인 '잭' 앞에서 발표를 하게 된다. 그러는 사이 더 바빠진 케이트는 가족들과 갈등이 커지는가 하면 회사 생활도 꼬여가고 자신의 능력을 인정해주며 호의를 베푸는 잭에게 호감을 느낀다. 잭 역에는 007시리즈의 제5대 제임스 본드 '피어스 브로스넌'이 출연한다.
베스트셀러인 '앨리슨 피어슨'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워킹맘의 일상을 보여주는 이 영화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를 쓴 '엘라인 브로쉬 멕켄나'의 각본으로 개봉 전부터 전 세계 여성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상영시간 90분, 15세 관람가.
한편 색다른 가족의 모습을 통해 웃음을 선사하는 '파파'는 '고스트 맘마'를 시작으로 드라마 '연애시대'까지 감수성 짙은 코미디 영화를 선보여 온 한지승 감독의 신작이다.
미국 애틀랜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 영화는 시민권이 필요한 전직 매니저 춘섭(박용우)과 법적 보호자가 필요한 6남매가 생존을 위해 가족으로 뭉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한국 가요계의 미다스의 손이었지만 미국으로 도망간 톱스타를 찾다 불법체류자 신세가 되어버린 매니저 춘섭. 시민권이 필요한 춘섭은 동생들과 헤어지지 않기 위해 법적 보호자가 필요한 준(고아라)과 서로의 생존을 위해 가족으로 뭉친다. 재능을 숨긴 채 책임감으로 똘똘 뭉친 한국계 첫째 딸 준을 시작으로, 흑인계로 '대장금'을 통해 한국말을 배워 고전 한국어에 능통한 둘째 아들. 스모키 화장에 냉소적인 스페인계의 얼음소녀인 셋째와 랩으로 세계 제패를 꿈꾸는 쌍둥이 아들 둘, 그리고 아빠를 향한 무한 애정을 지닌 핑크 공주 막내 여섯째까지 피부색도 제각각인데다 말까지 통하지 않는 그들과 춘섭은 불편한 한집 생활을 시작한다.
'파파'는 '대안 가족'이라는 소재와 미국에서 진행된 촬영으로 관객들에게 이색적인 볼거리를 제공하리라 생각된다. 'KTX 시네마'를 통해 영화가 먼저 개봉하여 관객들의 관람 후 반응을 포털 사이트 등에서 미리 확인할 수 있다. 상영시간 118분, 12세 관람가.
김삼력 영산대 영화영상학과 교수 ksr@ysu.ac.kr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정진호의 매일내일(每日來日)] 3·1절에 돌아보는 극우 기독교 출현 연대기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