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이 시작됐지만 겨울 맹추위는 여전하다. 올겨울 패션 트렌드의 핵심은 보온성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평년보다 낮아진 기온으로 매서운 추위를 이겨낼 수 있는 패션 아이템들이 각광을 받고 있다. 게다가 겨울 막바지인 지금 겨울 의류를 마련하면 한결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어 매력적이다.
◆다양한 겨울바지
모직은 겨울철 가장 많이 쓰는 소재이다. 모는 보온성이 뛰어나 코트, 스웨터, 카디건 등 겨울 패션 제품에 가장 많이 사용된다. 올해는 캐시미어가 함유된 가벼운 느낌의 모 소재의 바지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모 제품을 고를 때는 기타 섬유와의 혼용률을 정확히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울이나 캐시미어의 함량이 60% 이상은 되어야 울 소재의 장점인 보온성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다. 하지만 울 100% 제품을 구입할 때는 정전기나 구김이 쉽게 생긴다는 것을 감안해 관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다운팬츠는 부드러운 소재를 사용해 표면 터치감이 우수하고 구스다운 충전재 등을 사용해 보온성이 뛰어난 것이 매력이다. 스타일도 긴바지, 반바지 등 다양하다. 다운 팬츠가 뚱뚱해 보일까 걱정이라면, 5부 다운 팬츠를 선택하여 따뜻하면서도 보이시한 룩을 연출해도 좋다.
가방이나 구두, 재킷에 주로 활용되는 스웨이드 바지도 인기다. 가죽을 부드럽게 다듬은 스웨이드에 스판덱스 소재가 더해져 높은 활동성을 준다. 다리 라인을 따라 꽉 맞는 스키니 형태의 스웨이드 팬츠는 데님과는 다른 독특한 느낌이다. 브라운 컬러의 스웨이드 팬츠는 움직일 때마다 소재 본연의 느낌이 살아나 더욱 멋스러워 보인다. 팬츠 소재가 스웨이드인 만큼, 상의는 플란넬 셔츠나 캐주얼한 티셔츠 등을 입으면 안정감을 준다.
흔히 '골덴'이라고 불리는 코듀로이 소재는 특성상 체온을 유지시켜주는 기특한 아이템이다. 촘촘한 골로 이루어진 팬츠는 다른 코듀로이 아이템보다 더욱 트렌디해 보인다. 특히 부츠컷으로 만나는 코듀로이는 클래식하면서 색다른 느낌. 채도가 낮지 않은 그레이 컬러 팬츠는 겨울에 잘 어울리는 아이템이다.
◆차가운 데님은 가라
살에 닿는 느낌이 차갑다고 겨울철 청바지 착용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최근에는 디자인뿐 아니라 소재도 다양한 청바지가 나오고 있다. 안쪽에 얇은 기모를 덧씌우거나 발열 소재를 사용해 보온성과 맵시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제품도 많다.
신소재 개발 노력이 활발한 요즘은 겨울이야말로 청바지의 계절이다. 웬만한 겨울 외투와 잘 어울리고 입는 것만으로도 경쾌하고 산뜻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원조 청바지 세대인 40, 50대에게도 친근한 의상이 바로 청바지다.
겨울 청바지는 역시 진한 색상이 기본이다. 특히 가공 처리를 거의 하지 않은 일명 '생지' 청바지는 어떤 옷과 함께 입느냐에 따라 출퇴근 복장으로도 크게 무리가 없다. 생지 청바지는 가공 처리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다른 청바지보다 힘이 있고 색상이 깔끔하다.
겨울에 청바지를 멋지게 입는 방법은 파스텔 색상이나 화사한 원색의 상의를 함께 입는 것이다. 장롱 어딘가에 처박혀 있을 봄'가을용 파스텔톤 셔츠에 니트를 겹쳐 입고 정장 재킷을 걸친다. 청바지 컬러가 짙을수록 원색과 잘 어울린다. 이 기본 공식에 가방, 신발 등을 양념으로 활용하면 좀 더 발랄한 옷차림을 완성할 수 있다.
여성은 생지로 된 스키니진에 밝은 색상 코트를 함께 입는 게 가장 무난한 겨울 청바지 연출법이다. 스키니뿐만 아니라 최근 주목받고 있는 와이드 스타일의 데님 역시 여성스러우면서 도도한 매력을 드러내 가벼운 외출복이나 오피스룩으로도 잘 어울린다.
◆매력적인 레깅스
레깅스는 입을수록 매력적이다. 우선 특유의 신축성이 있어 날씬하거나 혹은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입을 수 있다. 활용도도 높은데, 스타일에 따라 바지처럼 활용하거나 스타킹 대신 입을 수 있다. 사실 바지보다 활동하기 편하고 스타킹보다 튼튼해 한번 입어보면 그 매력에서 쉽게 빠져 나오기 힘들 정도다. 이는 레깅스가 기존에 볼 수 없었던 프린트가 들어가거나 고급스런 소재를 사용하는 등 다양한 변신을 시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여러 색깔의 레깅스부터 레이스 문양, 가죽 패치워크, 도트나 플러워 무늬의 레깅스가 있는가하면 지퍼 트리밍에 니트나 가죽소재의 레깅스까지 그 종류는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다. 데님처럼 나오는 레깅스도 인기다. 스키니 진과 레깅스의 중간 형태다. 지난해 처음 출시된 유니클로의 레깅스 팬츠를 시작으로 여러 브랜드에서 데님 스타일의 레깅스를 선보이고 있다. 아웃도어 브랜드의 레깅스도 눈에 띈다. 아웃도어 브랜드의 레깅스는 신축성이 좋고 운동이나 야외활동 때 편안한 신체 상태를 유지해주는 기능이 더해졌다. 레깅스는 어떤 스타일에도 어울리는 실용성이 장점이다.
대백프라자점 여성팀 김동우 과장은 "겨울 여성 바지는 따뜻한 모직 바지가 가장 일반적이라고 할 수 있다"며 "반면에 멋내기 좋은 청바지나 레깅스도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데 원단 내부에 기모를 섞은 제품들은 얇아서 스타일을 살리면서도 따뜻해 꽃샘추위가 이어지는 봄철까지 입기에 적당하다"고 전했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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