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구FC 유니폼을 입은 브라질 출신의 지넬손(26)은 '특급 용병'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는 K리그 최고의 용병으로 꼽히는 전북 현대의 에닝요에 버금가는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지넬손은 "한국에서 활약했던 친구, 나드손(수원 삼성)으로부터 에닝요에 대한 얘기를 들었다. 처음엔 K리그 적응에 힘들어했지만 좋은 선수가 됐고, 한국에서 유명하다고 했다"며 "브라질 선수가 잘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어서 좋았고, 에닝요처럼 잘 적응해 또 다른 좋은 브라질 선수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넬손의 경력은 에닝요 이상이다. 브라질 전체 1부 리그의 '명문' 꼬린찌안스 출신이고, 브라질 U-17 대표팀을 거치고 U-20 파울리스타컵 대회에서 우수 신인상을 받는 등 브라질 내에서도 특급 유망주로 이름을 떨쳤다. 이에 오래전부터 지켜봐 온 모아시르 페레이라 대구FC 감독이 부임 후 외국인 선수 영입 1순위로 염두에 뒀다 강력한 요청으로 팀에 합류시켰다. 대구FC의 브라질 전지훈련에서 그는 현지 언론과 팬들로부터 적지 않은 관심을 받는 등 유명세를 과시했다.
지넬손은 브라질 전체 1부 리그 여러 팀의 영입 제의를 뿌리치고 K리그를 택했다. 해외 진출 의지, 특히 한국에 대한 관심이 남달랐기 때문이다.
지넬손은 "해외 진출 직전 부상을 당해 좌절한 경험이 있다. 부상 회복 후 한국 진출 제안이 있었고 좋은 기회여서 결심했다. 브라질에서 한국에 대한 좋은 얘기를 많이 들어 꼭 가보고 싶었다"며 "대구FC에 온 것에 매우 만족한다. 선수들도 너무 좋고, 잘해준다. 장모가 '한국에서 1년만 뛰다 올 거제'하기에 '아뇨, 6년 정도 있다 올 겁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만큼 한국에서 잘하고 싶다는 말이고, 기회가 된다면 한국에 계속 남아 뛰고 싶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한국 축구에 쉽게 적응할 것으로 자만하진 않는다"고 했다. 한국에서 선수 생활을 한 브라질 친구들로부터 '한국 축구는 스피드와 파워가 좋은 등 쉽지 않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는 것이다. 지넬손은 자신의 장점을 살려 하나하나 차근차근 자연스럽게 쌓아간다는 각오다. 그는 "최선을 다하며 적응하는 것부터 하나씩 이뤄나갈 것"이라며 "개인 목표보다 팀이 잘 되는 것이 최우선 목표다. 팀이 잘 되면 팀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평가받고,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지넬손의 별명은 '지넬 쇼'다. 드리블과 패스, 도움 등을 마치 '쇼'하듯 멋지게 잘한다는 의미에서 파라나FC 소속 시절 팬들이 지어준 애칭이다. 그는 "다행히 부상에서 100%로 완쾌됐고, 무겁던 몸도 많이 올라왔다. 재활에만 전념하다 경기도 뛰고 하니 조금씩 좋아지는 걸 느낀다"며 "부상을 털고 다시 일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한국에 온 만큼 최고의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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