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퓨처스리그 뜨거워진다…김성근·김경문 감독 라이벌 열전

해외파들의 복귀로 올 시즌 프로야구가 스토브리그부터 후끈 달아오른 가운데, 2군 리그인 퓨처스리그도 주목받고 있다. 신생구단인 NC 다이노스와 독립구단 고양 원더스, 일본 프로야구 소프트뱅크의 가세로 사상 최다인 13개 팀이 참가하는데다, NC 김경문-고양 김성근 감독 간 라이벌 매치 등으로 흥밋거리가 많아진 때문이다.

가장 주목받는 것은 현역 최고의 라이벌 감독 열전이다. 지난 2007년부터 SK와 두산의 사령탑으로 팽팽한 양강 구도를 형성했던 김성근 감독과 김경문 감독이 지난해 각각 고양과 NC로 팀을 옮겨 퓨처스리그에서 만난다.

제9구단 NC의 사령탑을 맡은 김경문 감독은 올 신인드래프트에서 상위권 순위로 뽑힌 선수들과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타 팀으로부터 수혈된 1군급 선수들을 주축으로 2군 이상의 모습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초청팀 자격으로 퓨처스리그에 참가하는 국내 최초의 독립야구단 고양은 김성근 감독을 주축으로 지난해 두산의 감독대행을 했던 김광수 수석코치가 손발을 맞춰 프로에서 방출되거나 선발되지 못한 선수들 조련에 나서 '김성근'식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한'일전도 관람할 수 있다. 소프트뱅크 3군팀이 리그 참가 의사를 밝혔고, KBO가 이를 승인했다. 소프트뱅크는 초청팀 자격으로 퓨처스리그에 참가해 20경기 정도 번외경기를 갖게 된다.

여기에다 씨알 굵은 선수들이 대거 상무나 경찰청에 입대하면서 펼쳐질 자존심 대결도 흥미롭다. 지난 시즌 15승을 거두며 롯데 자이언츠를 정규시즌 2위로 이끈 왼손 투수 장원준이 경찰청에서 1군 에이스의 위력을 뽐낼 예정이다. 상무는 2009년 13승을 거뒀고, 두산 베어스에서 필승 불펜으로 활약한 이현승이 맞불을 놓는다. 삼성에서 뛰다 NC로 이적한 오정복과 장성우(롯데)가 경찰청 유니폼을 입고, 삼성 외야수 이영욱과 롯데의 불펜투수 배장호가 상무에 입단해 불꽃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삼성은 지난해 12월 2군 운영체제를 이원화하면서 1군에 버금가는 실전 선수들을 투입해 2군 리그 우승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해 2군에서 기량을 갖춘 선수들의 덕을 톡톡히 봤던 삼성은 올 시즌 12명의 1군 코치를 11명으로 줄이는 대신 기존 7명의 2군 코치를 12명으로 대폭 확대, 화수분 야구의 본격적인 닻을 올렸다.

장태수 2군 감독을 비롯해 양일환'전병호 투수코치에다 강기웅'김종훈'황병일 타격코치, 김호'이철성 수비코치, 손상득'장재중 배터리 코치, 황두성'권오원 트레이닝 코치 등 환상의 조련사로 2군 코치진을 구성한 삼성이 불어넣을 퓨처스리그의 바람도 기대를 갖게 한다.

올 퓨처스리그에서는 1군 8개 구단, 상무, 경찰야구단(이상 기존 10개 팀)과 NC, 고양 원더스, 일본 소프트뱅크 3군 등 13개 팀이 격전을 벌인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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