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외국인 매수세가 심상치 않다.
2일까지 국내 주식시장을 이끌면서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는 것. 특히 지난 달 6조2천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한 외국인의 매수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글로벌 경제지표 개선에 따른 투자심리 개선으로 자금 유입이 기대된다는 것이다. 대외 지수마저 긍정적이어서 이 같은 예상은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데 무게가 실린다.
외국인은 올 들어 2일까지 6조2천억원가량을 순매수했다. 2일 하루에만 1조원 가까이 사들였다. 지난해 8월 초부터 12월 말까지 팔아치운 것 이상의 주식을 다시 쓸어담았다. 지난 달 말 기준 외국인의 주식 보유액은 381조원으로 전체 시가총액의 30.8%에 달했다.
이 같은 추세는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세계 금융시장이 불안한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펀더멘털이 양호한 국내 증시가 돋보였기 때문이라는 분석과 함께 향후 전망도 밝게 만들고 있다. 박종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2000년 이후 외국인이 월간 최대 순매수를 보였던 2004년 1월과 2009년 4월 각각 9개월, 10개월간 연속적인 순매수로 이어졌다는 사실은 외국인의 매수 기조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을 높이는 부분"이라며 "과거 두 번의 외국인 월간 최대 매수세가 모두 대세 상승의 초입 국면에서 나타났다. 이는 선취매 성격의 장기 자금들이 유입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경제지표도 긍정적이다. 미국 전미공급관리협회(ISM)는 1월 제조업 지수가 전월의 53.1보다 높은 54.1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6월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 중국과 유럽의 제조업 지표도 예상치를 웃돌았다. 중국의 1월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가 전월 대비 0.2포인트 상승한 50.5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인 49.6을 웃도는 수준이다. PMI가 2개월째 상승하면서 중국 경기가 연착륙에 성공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졌다. 한편 3일 코스피는 전날 2,000선을 코 앞에 둔 1,984.30으로 마감했지만 장 개장과 함께 내림세를 보였다. 오전 10시 기준 1,976.60를 보였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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